2월 마지막 날 3% 넘게 하락하면서 2600대 붕괴
미국 관세 정책·경기 불안정성에 추가 하락 우려 커져
낮아진 금리, 수출 회복, 거래 대금 증가 등으로 반등 시도 가능성↑

코스피 지수가 최근 10거래일 만에 2500대로 내려온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달 증시 전망에 대해  금리 조정·수출 회복 효과 등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최근 10거래일 만에 2500대로 내려온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달 증시 전망에 대해  금리 조정·수출 회복 효과 등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 관세 정책에도 2600대를 유지하던 코스피가 2월 마지막 날 3.39% 하락하면서 2500대로 내려앉았다.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코스닥 현·선물을 모두 합쳐 5조원 가까이 순매도한 점이 영향을 끼쳤는데 전문가들은 3월 증시 전망에 대해 2월 가격 조정을 일부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 지수는 불안한 미국 경제 지표를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미국 증시 급락 등의 영향으로 10거래일 만에 2600선을 내줬다.

특히 지난달 28일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하루에만 1조 5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매도하면서 지난해 8월 2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연기금이 역대 최장인 40거래일 연속 ‘매수’ 행진을 이어갔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에도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국내 증시의 공매도 재개와 같은 증시 불확실성과 마주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하지만 이러한 불확실성 요소들이 실체화되면서 증시의 추세를 훼손시키기보다는 변동성만 유발하면서 증시의 상단을 제약하는 데 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즉, 3월 한국 증시는 박스권 내에서 하단을 높여가는 순환매 장세를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 이후 증가하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유럽을 중심으로 방위비 지출 증가 수혜를 볼 수 있는 ‘방산’ 업종과  3월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증시 변동성에 대한 완충 장치 역할을 하는 ‘은행·증권’ 업종 등을 추천 분야로 제시했다.

이달 초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미국과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고용지표,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결정 등 각종 일정들이 코스피 지수에 영향을 끼치겠지만, 지수 상승을 크게 제한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증시는 가격 조정을 겪으면서 최근까지 존재했던 기술적 지표상 부담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물론 조정이 더 이어질 수 있으나, 지난주보다는 조금 덜 불편한 상황”이라며 “관세 정책 등 ‘트럼프 노이즈’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재료가 확실한 조선과 방산이 단기적으로는 비를 피하는 우산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3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2450~2650로 제시하면서 2월 가격 조정을 일부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아진 금리, 수출 회복, 거래 대금 증가 등이 한국 증시의 가격 조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등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이 들어올 여지가 큰 상황”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의 복귀는 증시에 우호적 변수”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 주도주인 방산 비중 확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리스크 측면에서 미국 경기 둔화를 면밀하게 살펴야 하지만, 단순 경기 둔화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달 중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이를 무난히 소화한 뒤에는 한국 증시가 다시 상승 랠리를 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후를 정점으로 금리와 원화의 안정세가 전망되면서 한국 증시는 완만한 상대적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경기둔화 가능성은 있지만, 다소 과장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