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우 후보자, 3곳 회사에 사외이사·감사로 활동하고 있어
후보직 사퇴했지만, 부실한 사전 검증 여부 도마 위에 올라
“추천 인사 전문성·독립성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사진=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2/240241_138699_435.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다음 달 말 정기주주 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을 통해 코웨이에 사외이사 후보자를 추천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후보자 자격 검증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이달 21일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제안권 행사를 통해 사외이사·감사위원으로 선임 제안한 이남우 후보자가 3개의 다른 회사에서 사외이사·감사로 재직 중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후 중대한 결격 사유가 있다는 점을 설명문을 통해 알렸다.
이에 얼라인 측은 이날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이남우 후보자의 겸직 제한 사실을 인정하고,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얼라인은 입장문에서 “이 후보자가 현재 겸직 중인 애자일소다 측에 사임 의사를 밝히고, 코웨이 주주총회일(3월 31일) 이전에 사임등기가 완료되면 후보자의 법적인 결격 사유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나, 불필요한 논란을 막기 위해 후보직에서 사퇴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외이사 후보 이력에 관련해 의문이 있다면 당사자에게 확인하고 검증하면 될 것인데 설명문을 통해 주주에게 알린 것은 부적절하다”며 “주주제안은 법적으로 보장된 주주의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적대적으로 대응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에 대해 유통업계는 얼라인이 사외이사 후보자와 관련해 기본적인 법령상 자격 요건조차 확인하지 않고, 주주제안을 진행한 점에 의구심을 표했다.
특히 코웨이가 “이남우 후보자가 자격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합당한 증거를 내세운 반면에 얼라인은 먼저 본인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워 ‘유감’을 표명한 것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해당 후보자는 과거 얼라인에서 SBS, SM엔터테이먼트, JB금융 등에도 사외이사·감사위원으로 추천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얼라인은 이미 수차례 사외이사로 추천했던 후보자의 겸직 사실을 몰랐던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묵인한 것인지 추가적인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심지어 얼라인은 지난 2023년 3월 이남우 후보자를 SBS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추천할 당시에도 해당 후보자가 이미 2개 이상 회사의 사외이사로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돼 법적 허위 공시와 주요 주주로써 대외 신인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례와 같이 일부 행동주의 펀드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자의 전문성과 함께 기본적인 자격 요건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이들이 과연 소액주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얼라인이 사외이사 후보 추천 과정에서 해당 후보자의 결격 사유를 인지하고도 추천했다면 무책임한 결정이며 몰랐다면 검증 과정에 심각한 허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추천 인사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얼라인 측이 소액주주의 지지를 얻는데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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