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수원 컨벤션센터서 56기 주주총회 개최
주주통신문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방안 공유
로봇·메드텍·차세대 반도체 등 신사업 관심

지난해 3월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3월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 벼랑에 선 삼성전자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신사업과 대형 M&A(인수합병) 등 위기돌파 카드를 꺼낼지 관심이다.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은 물론 한때 초격차를 자랑하던 기술력까지 시장의 의심을 받고  있다. 이에 이번 주총에서 특단의 대책이 포함된 청사진을 내놓아야 한다는 기대와 요구가 커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는 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AI(인공지능) 등 신사업 추진안에 대해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을 앞두고 삼성전자는 한종희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 부회장과 김한조 이사회 의장의 명의로 이같은 내용의 주주통신문을 발송했다.

통신문에서 삼성전자는 "AI 사업 성장이 만들어가는 미래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로봇, 메드텍, 차세대 반도체 등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주총 전 이같은 내용을 주주들에게 공지한 배경에는 해당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자신감이 뒷받침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로봇 사업은 삼성전자가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에 오르는 등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로드맵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이족보행로봇인 휴보부터 시작해 사족보행 로봇 등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가전 사업 외에 B2B(기업간거래)용 로봇 사업까지 확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종적으로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어 개발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로봇 개발에 필요한 주요 원재료와 부품 등에서 자체 공급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 

메드텍(의료기술) 역시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과 의료기기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은 협업을 통해 최근  미국, 유럽 등 해외 전시회 등에서 엑스레이를 비롯한 분과별 초음파 진단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메드텍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면 의료기기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사업을 키우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삼성 갤럭시 역시 메드텍 기술과의 접목으로 사업을 고도화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핵심사업인 삼성전자의 MX(모바일경험)사업부는 갤럭시워치, 갤럭시 링 등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를 통해 갤럭시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제품 성능 고도화를 위해선 메드텍 분야에서의 전문기술과 노하우가 뒷받침 될 필요가 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최첨단 반도체 개발 현황에 대한 내용도 이번 주총에서 공개될지 기대를 모은다. 

삼성전자는 6세대 HBM4 개발을 연내 완료해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역전시킨다는 전략이다. 5세대 HBM3E 제품에선 경쟁사에 비해 1년 이상 대형고객사 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 주주들의 우려와 관심도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주주이기도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삼성전자가 이사회 멤버로 반도체 전문가만 3명을 포진시켰는데 중요한 건 차세대 반도체에서 기술 우위를 입증하는 것과 실적 반등으로 성과를 내는 것이다"라며 "HBM 외에도 메모리 리더십을 이어갈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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