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주총 안건 모두 주주 지지 받아 가결
앞서 주주제안했던 박철완, 의결권 행사 無
백종훈 대표, "선제적 리스크 관리 집중"

금호석유화학이 25일 을지로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주총회 입장을 위해 주주들이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민우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25일 을지로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주총회 입장을 위해 주주들이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민우 기자]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금호석유화학의 이른바 '조카의 난'이 사실상 막을 내리며 체질 개선과 내실강화를 통한 경영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금호석유화학은 25일 서울 을지로 본사 건물에서 제48기 정기 주주총회 열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 없이 일사천리로 안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업황 불황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체질 개선과 중장기 3대 성장 전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날 주총은 30여분만에 참석한 주주들의 찬성에 따라 5개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을 비롯해 ▲사내이사 박준경 선임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박상수)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65억원) 승인의 건 등 5개 의안이 상정됐다.

사외이사 4인 선임 건의 경우 기존 박상수, 권태균, 이지윤 후보가 각각 재선임 되었고, 민세진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신규 선임됐다.

금호석유화학 주주들이 25일 열린 주주총회 참석을 위해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민우 기자]
금호석유화학 주주들이 25일 열린 주주총회 참석을 위해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민우 기자]

과거 세 차례 주주제안을 통해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던 주주 박철완 전 상무 측은 별다른 주주제안을 내지 않고 주총에서도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박 전 상무는 금호그룹 3대 회장인 고(故) 박정구 회장의 아들이자 박찬구 회장의 조카로 금호석유화학의 지분 9.51%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다.

지난 2021년부터 박찬구 회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이른바 '조카의 난'을 일으켰다. 이에 2021년과 2022년에 금호석유화학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을 했고, 지난해에는 행동주의 펀드인 차파트너스에 의결권을 위임하여 주주제안을 통한 경영권 분쟁을 도모했으나 현재까지 한 개의 안건도 통과되지 못했다. 

올해 들어서는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공동보유 계약을 해지하게 되면서 ‘조카의 난’으로 불리는 박 전 상무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간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이번 주총 결과에 대해 "기존 경영진에 대한 재신임을 비롯해 회사 측에서 선임한 사외이사가 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며 안정적 기업 운영으로 업황 회복에 집중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직면한 석유화학업계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가 2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호석유화학]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가 2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호석유화학]

한편 이날 백종훈 대표이사는 "중장기 3대 성장 전략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기존사업 체질 개선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올해 전망에 대해서 "트럼프 2기 출범 등으로 생존과 지속 가능성을 시험하는 과제가 될 것"이라며 "Act Ahead라는 경영방침 아래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시장의 성장 흐름에 맞춰 차세대 타이어향 합성고무 등 관련 소재를 집중 육성하겠다"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바이오 제품의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 가능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고부가 제품 전환 및 관련 M&A(인수합병)를 통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재의 위기 상황을 새로운 미래를 위한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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