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증시 급반등 영향으로 외국인, 기관 매수세...하락분 상당폭 만회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코스피, 8개월 만에 매수 사이드카 발동
대미 관세 협상 ‘불협화음’이어질 수 있지만 시장 민감도 낮아질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에게 상호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한다고 발표한 후 10일 코스피 지수가 이전 거래일보다 6.6% 상승한 2445.0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4/243065_142268_240.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급등·마감한 가운데 한국 증시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전 거래일 대비 6.6% 상승하며 2445.06에, 코스닥 지수는 5.97% 오른 681.79에 장을 마쳤다.
특히 이날 오전 9시 6분께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도 곧이어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 발동 시점의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6% 상승한 322.20였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글로벌 증시가 크게 떨어진 후 반등했던 지난해 8월 6일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앞서 이달 7일에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으로 지수가 크게 하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바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KB금융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상승 마감했으며, 이 중 SK하이닉스는 11% 넘게 오르면서 18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코스닥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간밤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에 대해 보편관세 10%만 부과하고, 상호관세는 90일 동안 유예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뿐 아니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금, 비트코인 등 여타 자산 가격도 급등하며 상황이 급변하는 흐름이 연출됐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결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발효 이후 나타난 미국채 금리 급등, 증시 급락, 경기침체 우려 등이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상호관세 90일 유예 조치로 금융시장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지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태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84% 관세 부과와 이에 대한 미국의 보복성 대중 관세 125% 인상 등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잔존한 상황”고 진단했다.
아울러 “협상 타결 시 중단될 예정이지만, 유럽연합(EU)도 이달 15일부터 미국산 상품에 25% 보복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며 “향후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예고된 점도 관세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 각국 정부의 협상 과정에서 여전히 관세 노이즈는 지속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세에 대한 시장 민감도는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2000년 IT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와 같은 경기침체가 발생할 구체적인 지표가 관측되지 않는 가운데 금융시장이 과도하게 ‘겁’을 먹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가 발생하려면 실물 경기가 크게 냉각되고, 기업들이 적자를 기록해 자본이 훼손되면서 대규모 해고를 단행해야 한다”며 “현재는 그런 상황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주식시장도 이런 논리들이 작동하며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까지 하락했다”며 “과거 코스피가 PBR 0.8배까지 하락한 후 20거래일의 평균 수익률은 +6.8%였는 점을 고려하면 주식을 사모을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전날 1480원대로 치솟으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1500원대까지 위협하던 환율도 하락 반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15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7.7원 떨어진 1456.4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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