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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엔비디아의 대규모 미국투자 계획에도 트럼프 정부는 엔비디아 칩의 對中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당초 규제를 하지 않기로 했다가 번복한 것으로 중국이 미국의 상호관세에 맞불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복에 나서자 재보복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주요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기존에도 엔비디아 AI 칩 수출을 제한해 왔으며 엔비디아는 이에 대응해 중국 맞춤형으로 H20 칩을 제작, 중국에 수출했다.
그런데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자 트럼프 행정부는 H20 수출도 미국 정부의 수출 면허를 획득해야 한다고 엔비디아에 통보했다.
엔비디아는 H20 칩이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되거나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미 정부가 새 규제의 근거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H20 칩은 연산 능력은 낮지만, 고속 메모리 및 기타 칩과의 연결성이 뛰어나 슈퍼컴퓨터를 만드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칩은 미국이 안보를 이유로 최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규제해 오는 가운데 그동안 중국에 합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최고급 사양 AI 칩이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보다 성능은 낮지만, 블랙웰에서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장착돼 일부 성능이 개선됐다.
특히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지난 1월 저가형 우수 AI 모델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H20은 딥시크가 AI 모델 학습에 사용한 칩 중 하나로 알려졌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H20을 중국에 수출하려면 '무기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14일 알려왔다"고 15일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미 정부가 9일 규제 사실을 엔비디아에 통보했고 14일 해당 규제가 무기한 유지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미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따라 엔비디아는 H20과 관련된 재고, 구매 약정 및 관련 준비금으로 1분기에 약 55억달러(7조8567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달러를 투입해 AI 슈퍼컴퓨터 등 AI 개발 및 실행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미국에서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100만 평방피트(9만3000㎡) 이상의 제조 공간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트럼프 정부의 조치로 엔비디아가 당장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급락세다.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엔비디아는 6.27% 급락한 105.1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정규장은 1.35% 상승마감했다.
중국은 엔비디아에 미국, 대만, 싱가포르에 이어 네번째로 큰 시장으로 지난해 중국 매출은 170억달러(22조원)로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했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이 통제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도 줄어들면서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3.65%나 크게 떨어진 17만4000원으로 주저앉았으며 삼성전자도 3.36% 하락한 5만4700원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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