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 트럼프와 50분간 회동
미국과 75분간 관세 협상..."자동차, 철강 등 관세 논의"
이달 말 2차 장관급 추가 협상에 합의....일정 조율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이 16일(미국시간) 관세 협상 전 백악관에서 만나 50분간 회동했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계정 캡처.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이 16일(미국시간) 관세 협상 전 백악관에서 만나 50분간 회동했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계정 캡처. 연합뉴스]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일본이 미국과의 첫 관세 협상에서 이번 조치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이달 말 2차 협상을 이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1차 협상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나지 않아 2차 논의로 이어진 만큼 다음주 진행될 한미 관세 협상도 이같은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되고 있다. 

일본 지지통신, 요미우리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17일 오전(미국 현지시간 16일 오후)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은 워싱턴 D.C에서 미국측 협상단과 만나 75분간 협상을 진행했다.

아카자와 일본 경제재생상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등 미 협상단에게 이번 관세 조치에 대해 유감의 뜻과 함께 재검토를 요청했다. 앞서 미국은 자동차와 철강에 25%의 품목 관세를 부과하고 그외 품목과 관련해선 일본에 24%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특히 이번 협상에서 일본 측은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등에 대한 관세를 논의하는 한편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미일 양국이 포괄적 합의에 도달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한 90일 이내에 협상을 타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이달 말 경 미일 각국 장관들이 2차 협의회를 통해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관련 일정은 조율중이며 협상 결과는 향후 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공동으로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키자와 경제재생상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양측은 솔직하고 건설적인 태도로 회담에 임했다"며 "가능한 한 빨리 합의에 도달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을 표명하고 일본과 미국의 투자와 고용 증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내 생각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아키자와 경제재생상은 본격적인 관세 협상 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을 50여분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대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고 아키자와 경제재생상은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 앞서 '군사원조의 비용 부담'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힌만큼 이와 관련한 논의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에서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안보 문제가 이번 관세협상 의제에 포함됐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지만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주일 미군 주둔 비용 등 일본에 대한 불만을 직접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이번 회담과 관련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17일 오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 회담으로 이어지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평가하며 "가장 적절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 회담을 갖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경제학자들은 트럼프의 관세조치가 철회되지 않을 경우 자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노무라 연구소는 상호 관세가 일본의 실질 GDP(국내총생산)을 0.59% 감소시키고,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포함시킬 경우 일본의 실질 GDP는 약 0.7%(약 4조엔)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의 실질 GDP의 연평균 성장률이 0.5% 안팎을 맴돌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이와 연구소 역시 상호 관세가 2029년까지 일본의 실질 GDP를 단기적으로 0.6%, 중기적으로 1.8% 하락시킬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관세조치는 세계 각국의 보복 관세로 이어져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일본 수출 대상국의 약 80%를 차지하는 미국 이외의 국가의 경제 활동에도 상당한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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