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폰 절반 베트남서 만들어 美 수출했는데 타격 불가피
LG·삼성 가전부문도 쇼크…각 국가별 협상 최종 관세율 촉각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의 관세 방침이 발표되면서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 이미지는 챗GPT를 활용해 만들었습니다. [이미지=DALL·E]](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4/242695_141681_2713.jpg)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LG전자의 가전 사업의 최대 생산기지인 베트남에 상호관세 46%를 부과하면서 '관세 폭탄'이 현실화 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절반은 베트남에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해왔는데, 이런 공급망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미 백악관 자료를 보면, 전세계 주요 스마트폰 생산지인 베트남과 중국, 인도에 미국이 부과하는 상호관세율은 각각 46%, 34%, 27%이다. 중국의 경우 앞서 부과된 관세 20%까지 고려하면 모두 54%의 관세를 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베트남에 생산이 집중된 기업일수록 타격이 크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한국에도 공장이 있지만 생산량이 적고, 인도 생산분도 주로 내수용으로 쓰인다.
다만 미국은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상호관세를 부과할 계획으로 업계에서는 그 전에 국가 간 협상이 이뤄져 관세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베트남의 호득퍽 부총리도 이번 주말에 직접 미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사업도 미 상호 관세 부담으로 초비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국내에 부과되는 상호 관세는 15% 내외로 예상했는데 일본 보다 높은 25%의 관세로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라며 "특히 국가별 상호 관세 폭이 큰 만큼 관련 내용을 면밀히 살피면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미국은 가전 제품 최대 수출국이자 핵심 시장이다. 양사 모두 현지 시장 점유율이 20% 이상으로 미국 가전 시장을 이끄는 쌍두마차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미국 시장 가전 1위를 차지한 LG전자는 미주 지역에서만 22조8959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체 매출 약 87조원에서 25% 이상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LG전자는 냉장고와 TV 등은 멕시코, 세탁기는 미국에 생산 기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소비되는 전체 물량을 고려하면 북미 생산 물량만으로는 커버하기 어렵다. 특히 에어컨의 경우는 북미에 생산 기지가 없고 한국, 인도, 중국,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 생산 공장이 위치해 미국 수출시 관세 부담이 불가피하게 됐다.
삼성전자도 이번 상호 관세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건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최대 수출국은 약 64조원의 매출을 올린 중국으로 61조를 달성한 미국을 앞섰다. 반면 반도체 매출을 제외한 가전 제품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 역시 미주 지역이 최대 수출국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가전은 멕시코, 베트남, 브라질, 헝가리 등 세계 각 지역에서 흩어져 생산되고 있다. 스마트폰 역시 국내 구미를 비롯해 베트남, 인도, 브라질 등에 생산기지가 분산돼 있다. 멕시코를 제외하면 전 지역은 상호 관세 영향권에 속한다.
LG전자 역시 가전과 함께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전장(자동차용 전기부품)용 부품을 중국,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만큼 관세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통상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북미 가전 생산 거점인 멕시코 생산 물량을 늘리면서 국가별 상호 관세에 따라 관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쪽으로 생산 기지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당장 미국 현지 생산기지 구축은 시간이 소요되고 높은 인건비 등으로 쉽지 않은 까닭에 미국과 가까워 물류비 부담이 덜하고 무관세가 적용되는 멕시코 생산시설을 증설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출신 업계 관계자는 "멕시코, 캐나다에 대해서는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원산지 기준을 충족하면 무관세가 계속되는 반면 베트남은 46%의 높은 관세가 부과된다"면서 "삼성전자 등 베트남을 주 생산지로 활용하는 기업의 애로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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