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체류 외국인 역대 최고치 기록…은행 외국인 고객 수도 매년 증가
송금 편의성 개선, 외국인 전용 상품 연이어 선보이면서 고객 유치 박차
![국내 은행들과 거래하는 외국인 고객이 늘면서 주요 은행들이 외국인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이면서 신규 고객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DALL·E]](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5/244378_143773_32.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주요 은행들이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외국인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는 정체기에 시달리고 있어 은행권은 물론 산업계 전반에서 이를 대체할 고객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최근 증가하고 있는 국내 체류 외국인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에서 체류하는 외국인은 265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은행과 거래하는 외국인 고객 수도 714만명(2021년), 741만명(2022년), 776만명(2023년), 813만명(2024년) 등으로 계속 늘고 있다.
다만, 은행거래에 필요한 중요서류의 외국어 번역본이 제공되지 않거나, 대면거래에 한해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외국인 고객이 주요 내용·유의사항 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거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권과 협의를 이어가면서 각종 금융 서비스를 합리적으로 개선해줄 것을 당부해왔다.
그 결과, 올해 들어 주요 은행들은 수수료 면제, 특화 지점 개설, 외국인 전용 상품 등 외국인 고객을 위한 여러 가지 상품·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 수수료 할인·환율 우대 혜택에 외국인 고객 ‘시선집중’
지난달 말 KB국민은행은 Visa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복잡한 중계 과정을 줄인 외국인 고객 전용 해외송금 서비스 ‘KB Quick Send’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중계수수료와 전신료가 없이 5000원의 송금수수료만 발생해 비용 부담이 적고, 장기간 소요되던 처리 기간도 최대 1영업일 이내로 단축한 점이 특징이다.
송금 가능 국가는 국내 체류 외국인이 많은 ▲네팔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5개국이고, 올해 상반기 중 최대 48개국까지 서비스 대상 국가를 확대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는 안전하고, 간편한 외국인 전용 해외송금을 원하는 외국인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기획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말까지 외국인 고객이 국내에서 받은 급여소득을 해외로 송금할 경우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은행도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 SOL뱅크’ 또는 ‘신한 SOL Global’ 앱에서 거래외국환은행 지정 항목인 ‘외국인 보수송금’을 대상으로 월 1회 최대 미화(USD) 5000달러까지 100% 환율우대를 해준다.
현재 신한은행은 모바일 웹 채널을 개편하고, 금융권 모바일 웹 최초로 16개국 언어를 지원하는 외국인 전용 메뉴를 도입한 상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어 고객상담센터의 영어·베트남어·러시아어 상담 서비스를 주말에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은 각종 금융 서비스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외국인 전담창구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사진=DALL·E]](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5/244378_143774_333.jpg)
◇ “안전한 금융 서비스, 편하게 상담 받아보세요”…외국인 전담창구 확대
우리은행은 외국인 고객 전담창구 ‘Global Desk’를 전국 12개 지점으로 확대 운영하면서 편의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기존 구로본동지점, 서울대학교지점, 신제주금융센터, 서귀포지점, 김해금융센터, 광희동금융센터, 의정부금융센터, 본점영업부 등 8개 지점에서 운영되던 ‘Global Desk’는 지난달 중순 천안금융센터, 인천항금융센터, 연수동지점, 동평택지점 등 4개 지점이 추가됐다.
천안금융센터(우즈벡·러시아 특화), 연수동지점(러시아 특화), 인천항금융센터(베트남 특화), 동평택금융센터(미국 특화)에서는 ▲계좌개설 ▲스마트뱅킹 ▲환전·송금 업무뿐 아니라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 상담까지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Global Desk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언어 지원과 맞춤형 서비스로 외국인 고객의 금융 접근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평일 은행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고객들을 위해 의정부, 안산, 김해, 천안 등 전국 외국인 근로자 밀집 지역 인근 16개 영업점에서 일요일 영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16개 국가 언어 서비스가 가능한 외국인 고객 특화 모바일 앱 ‘하나 EZ’을 통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의 금융 서비스 편의상 향상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하나은행은 주한 베트남 교민회와 업무협약을 통해 외국인 고객에 대한 금융 포용성 증진에 나서기도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교민을 대상으로 경제·금융교육과 함께 맞춤형 금융 상품·서비스를 제공해 외국인 손님에 대한 금융 포용성 증진에 상호 협력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주요 은행들이 외국인 전용 통장, 체크카드를 비롯한 각종 금융 상품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고객들의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다. [사진=DALL·E]](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5/244378_143775_40.jpg)
◇ 외국인 전용 통장·체크카드까지 선보여…고객 편의성·접근성↑
IBK기업은행도 외국인 고객을 위한 전용 상품 ‘IBK BUDDY’ 통장·카드를 출시하면서 고객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IBK BUDDY 외국인통장’은 전자금융 이체 수수료,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 자동화기기 타행이체 수수료, 타행 자동화기기 출금 수수료 등이 조건 없이 면제되는 입출식 통장으로 주요 외국통화(USD·JPY·EUR) 환율을 80% 우대한다.
또 ‘IBK BUDDY 카드’는 6대 생활영역(대중교통, 이동통신, 다이소, 배달앱, 편의점, 쿠팡)에서 횟수에 제한 없이 5% 할인을 해주는 체크카드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대상 자체 설문조사, 현장 간담회 등을 통해 금융 서비스 요구에 맞는 신상품을 개발했다”며 “앞으로도 현장 목소리를 꾸준히 청취해 외국인 고객의 금융 접근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은행권에서는 외국인 고객 유치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 전환) 이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계속 늘고 있고, 국제결혼도 증가 추세”라며 “800만명이 넘는 외국인 고객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한 각종 금융 상품·서비스가 계속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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