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성장 동력 강화…비이자수익 비중 36% 기록
안정적 가계대출 관리와 동시에 포용금융 확대 노력 이어가
‘종합 금융 플랫폼’ 도약 발판 마련…AI 적용 서비스 순차적 공개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이익 1830억원, 당기순이익 1374억원을 시현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이익 1830억원, 당기순이익 1374억원을 시현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카카오뱅크]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카카오뱅크가 꾸준한 고객 유입과 트래픽 확대 효과를 기반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내는 데 성공했다.

7일 카카오뱅크는 ‘2025년 1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이익 1830억원, 당기순이익 13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각각 23.3%, 23.6% 증가한 규모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1분기 여신이자 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281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2.9% 증가한 수치로 전체 영업수익 중 35.9%를 차지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고객 트래픽 확대와 수신 성장을 바탕으로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확대와 투자금융자산 운용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균형잡힌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출 비교 서비스, 각종 투자 서비스의 성장에 힘입어 1분기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776억원을 달성했다.

이날 발표에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안정적인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이어갔다는 점을 강조했다.

1분기 말 여신 잔액은 44조 3000억원으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직전 분기 대비 4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6000억원 규모의 중·저신용 대출을 공급하며 포용금융 실천에 노력을 기울였으며 그 결과, 1분기 중·저신용 대출 잔액 비중은 3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올해 3월에는 서민금융지원강화 방안에 발맞춰 신규 정책서민금융상품으로 ‘햇살론뱅크’를 추가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햇살론15’, ‘햇살론뱅크’를 모두 취급하며 저소득·저신용자가 부채 또는 신용도 개선을 통해 은행권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09%로 시장 금리 변화 등의 영향으로 직전 분기 대비 0.06%포인트 낮아졌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운영,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 등 면밀한 리스크 관리 역량을 통해 소상공인 자금 공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역 신용보증재단 협약 확대·보증료 지원 등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을 줄이고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면서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1분기 대비 2배로 늘어난 2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다음 달 ‘1억원 초과 신용대출’, 하반기 ‘비대면 담보대출’을 출시하는 등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커버리지를 넓힐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향후 ‘세금 통합 관리’, ‘정부 지원금 찾기’ 등 사장님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탑재함으로써 사업자 전용 플랫폼으로도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2025년 1분기 말 고객 수는 2545만명으로 1분기 동안 57만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연령대별 인구 대비 카카오뱅크 고객 비율의 경우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하고 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0대는 70%에서 75%, 50대는 47%에서 55%까지 확대되는 등 다양한 연령층으로 고객 저변을 넓혔다.

또 전체 20, 30대 인구의 80% 이상이 카카오뱅크 고객인 것으로 분석됐다.

신규 고객 유입과 더불어 높은 수준의 고객 활동성도 유지했다.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92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72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러한 카카오뱅크의 고객 확대는 수신 성장으로 이어졌다. 1분기 말 수신 잔액은 60조 4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요구불 예금과 정기예금 잔액이 골고루 증가하면서 직전 분기 대비 5조 4000억원 늘어나 사상 최초로 수신 잔액이 60조원을 돌파했다. 

약 1200만명의 순이용자를 확보한 모임통장의 잔액이 1조원 이상 늘어나며 요구불 예금 확대를 견인했다는 게 카카오뱅크 측 설명이다.

카카오뱅크는 차별화된 수신 상품, 고객 기반의 성장을 바탕으로 오는 2027년까지 30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총 수신 9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를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등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고객들이 카카오뱅크 이용 중 발생하는 궁금한 점을 편리하게 물어보고 답을 얻을 수 있는 ‘AI 검색’, 금융과 관련된 계산을 대화 형태로 해결할 수 있는 ‘AI 금융계산기’를 선보인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공식 런칭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지난 1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추가로 카카오뱅크는 태국 금융지주사 ‘SCBX’(SCB X Public Company Limited)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지난해 9월 태국 중앙은행에 ‘가상은행’(Virtual Bank)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카카오뱅크 측은 “만약 인가가 최종 승인될 경우 카카오뱅크는 국내 금융사들의 진출이 드물었던 태국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디지털 금융 역량을 접목해 현지 금융산업의 혁신과 기술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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