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많은 진전이 있었다"

지난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악수하는 미중 정상. [사진=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은 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협상 두번째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악수하는 미중 정상의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미국과 중국이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의 두 번째 날 일정을 이어감에 따라 관세 인하에 대한 합의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AFP통신,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국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를 조금 넘겨 전날에 이어 회담을 재개했다.

이번 협상은 스위스 정부의 중재로 마련된 것으로, 중립적 외교 무대인 제네바에서 진행되고 있다. 첫날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서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 동의한 바가 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호적이지만 건설적인 형태로 전면적인 리셋(reset·재설정) 협상이 있었다"며 "큰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중국은 100%가 넘는 관세를 주고받는 무역전쟁을 벌임으로써 교역 관계가 사실상 단절된 가운데 양국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 얼굴을 맞대고 현안을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통상가에선 양국이 우선 관세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인하하는 문제를 협의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영국과의 첫 무역 합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중국과 회담이 잘 진행되면 우선적으로 관세율을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미국 언론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부터 중국산 제품의 관세를 기존 145%에서 50~54%로 낮춰 제안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다음과 같은 주요 이슈에 대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관세 완화 및 무역 장벽 해소를 위해 미국 측은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완화를 조건부로 제안했으며, 중국은 이에 대해 긍정적 검토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기술이전 및 지식재산권 보호와 관련 미국은 그동안 자국 기업의 기술 강제 이전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으며, 중국 측은 국제 규범에 부합하는 제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반도체를 포함한 핵심 부품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중국 대표단이 “상호 존중과 평등의 원칙 아래 진정성 있는 협상을 하고 있다”며 실무 차원에서 일정 부분 진전을 이뤘다고 전했다.

외교통상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이 양국 간 신뢰 회복의 첫걸음이 될 수 있으며, 회담 종료 후 공동 성명 발표 여부에 따라 향후 양국 관계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이번 협상에서 극적인 합의 성과가 나오긴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국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만큼 이번 고위급 회담이 탐색전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관세 인하 등 구체적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양국 정상의 체면이 걸린 '신경전'이 상당 기간 더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전날 회의에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양국 대표단은 약 10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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