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장관 협상후 "상당한 진전"..."90일간 관세 일부 유예" 공동성명 발표
중국측도 "회담 솔직하고 건설적, 중요한 컨센서스 이뤘다"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무역회담 직후 스콧 베선트(왼쪽) 미국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제네바 AP/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5/244749_144197_3119.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미국과 중국 대표단이 지난 주말 이틀에 걸친 무역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다고 밝히면서 美中 관세전쟁 완화 기대감에 아시아 증시가 급등하고 미국 지수선물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12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 진전 소식에 장 시작과 함께 강세를 보이면서 2600선 위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30포인트(1.17%) 오른 2607.33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삼성전자는 5.11%나 오른 57600원으로 뛰어올랐다.
SK하이닉스도 2.58% 오르며 19만5000원을 기록했고 현대차와 기아도 3%대의 강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 정부의 관세부과가 예고된 제약주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휴전협상에 따른 방산 수주감소 우려 등으로 방산주는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는 99만원선으로 밀리며 황제주 자리를 내줬고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등도 줄줄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일본 닛케이, 홍콩 항셍, 중국 상하이지수도 미중 관세협상 타결 기대감에 일제히 올랐다.
또 미국 증시의 지수선물도 급등, 나스닥선물은 오후 3시 40분 현재 2.2% 올랐으며 S&P500선물과 다우선물도 1%가 넘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전날에 이어 11일 중국의 '경제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 등과 무역 협상을 진행했다.
베선트 장관은 협상 종료 뒤 현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매우 중요한 무역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이 상당한 진전(substantial progress)을 이뤘다는 것을 기쁘게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논의는 생산적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 완전히 알고 있다. 우리는 내일(12일) 오전에 자세하게 브리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어 대표는 "우리가 얼마나 빨리 합의(agreement)에 이르렀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그것은 아마도 양국 간 차이가 생각했던 것처럼 크지 않다는 것을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허리펑 부총리도 협상 뒤 취재진과 만나 "회담은 솔직하고 건설적이었으며 상당한 진전(substantive progress)을 이뤘다"면서 12일 공동 성명이 배포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이번 회담을 중요한 첫걸음이었다. 우리는 중요한 컨센서스를 이뤘다"라면서 "회담에서는 (논의의) 토대와 조건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기자회견 후 12일 미중 양국은 "90일간 관세 일부를 유예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의 대중국 상호관세는 애초 34%였으나 중국의 맞대응에 맞춰 125%까지 인상돼 트럼프 정부 2기는 중국에 145%의 폭탄 관세를 매겼다.
중국 역시 미국에 대한 관세를 125%까지 끌어올리고 희토류 수출 금지 등을 조치를 취하면서 양국간 무역이 사실상 '스톱(중단)'되고 글로벌 무역 질서도 무너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양국은 이번 협상을 통해 상대국에 대한 '폭탄 관세'를 어느 정도 인하하면서 대화를 통해 협상 모드로 진입할지가 관심이 됐다.
한편 씨티그룹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80%를 언급한 뒤 지난 주 위험 회피 경향을 자극했지만, 양국간 예상보다 빠른 협상 진전을 보이면서 미국이 예상보다 관세율을 45% 수준으로 낮출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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