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꿀벌, 국내 자연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
'한라토종벌' 2027년까지 매년 개체수 2배 증식 목표

LG가 최근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꿀벌 서식지를 조성했다.[사진=LG]
LG가 최근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꿀벌 서식지를 조성했다.[사진=LG]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 LG그룹의 환경 전문 공익재단인 LG상록재단이 화담숲 인근에서 토종 꿀벌을 키우는 사회공헌 사업을 시작한다.

LG는 최근 경기도 광주시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토종 꿀벌 서식지를 조성했다고 19일 밝혔다.

그간 LG는 화담 구본무 회장이 1997년 12월 설립한 LG상록재단을 통해 동식물 생태 보전 및 자연환경 보호에 앞장서 왔다. 이번 토종 꿀벌 사업도 이러한 일환이다. 

LG는 토종 꿀벌인 한라 토종벌 100만 마리를 시작으로 200만 마리, 400만 마리 등 2027년까지 매년 개체 수를 2배 이상 증식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꿀벌은 크기는 작어도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꿀벌이 사라지면 작물 생산량 감소로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 있는데 이는 꿀벌이 꽃가루를 옮기는 수분(受粉)을 통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종 이상의 작물 생산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앞서 LG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대한민국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명인에게서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있다. 또 양봉 기업 비컴프렌즈와도 협업하며 토종 꿀벌 보호와 증식에 나섰다. 비컴프렌즈는 발달장애인 양봉가를 지원하고 육성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LG는 이들과 함께 올 6월까지 꿀벌 백만 마리가 서식지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유지 관리에 집중한다.

LG 관계자는 "꿀벌 서식지의 적정 사육 규모인 400만 마리까지 증식을 성공적으로 끝낸 뒤 비컴프렌즈와 함께 증식한 꿀벌을 양봉 피해 농가에 지원할 계획"이라며 "기후 변화 등으로 2021년부터 매년 수십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지고 있는데다 토종 꿀벌 개체 수도 줄고 있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활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안정적인 국내 꿀벌 생태계 조성을 위해 밀원 식물의 수를 늘리는 계획도 수립 중이다.

꿀벌 서식지 인근 화담숲은 꿀을 품은 나무를 뜻하는 밀원수(꿀샘 나무)와 꽃 등 밀원 식물 자원이 풍부하다. 꿀벌의 개체 수가 증가해도 안정적으로 먹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한편 유엔은 사람과 환경에 유익한 꿀벌을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보존해야 한다며 2018년부터 매년 5월 20일을 세계 꿀벌의 날로 정해 꿀벌을 보전하기 위한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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