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성전자 5930억원 순매도…SK하이닉스 1조 3040억원 순매수
고부가 가치 제품 경쟁력 우위에 SK하이닉스 주가 ‘우상향’ 뚜렷
미국 관세 불확실성 여전하지만, 양사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도 엇갈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19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 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투자 방향성에 대한 가상의 이미지. [사진=DALL·E]](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5/245237_144734_5318.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시가총액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정반대의 투자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동일한 반도체 업종이지만,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도 1위, SK하이닉스는 순매수 1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양사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고부가 가치 반도체 제품 실적 전망이 외국인들의 투자 방향성을 엇갈리게 만든 것으로 진단했다.
20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2~19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5930억원 팔아치웠고, SK하이닉스는 1조3040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자의 강력한 매수세에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2일 18만6000원(종가 기준)에서 19일 19만9400원으로 7% 넘게 뛰어오른 반면에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5만4300원에서 5만5800원으로 약 2.7% 오르는 데 그쳤다.
현재 반도체 업종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올해 2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HBM, DDR5 등 고부가 반도체 제품 위주의 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비교했을 때 고부가 반도체 제품 분야에서 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있는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뿐만 아니라 모든 업종이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있는데 HBM은 여전히 수요가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실적은 변동성이 낮기 때문에 SK하이닉스만의 확실한 차별화된 투자 포인트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도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더 많이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고부가 가치 제품(High End) 시장 성장에 따른 실적 차별화가 예상되고, AI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 추론형 산업의 확산으로 HBM에 대한 수요 역시 커지고 있다”며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8조75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저평가 구간은 확실하지만, 당장 주가를 견인할 만한 모멘텀은 아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6조9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연간 영업이익도 하반기 관세·AI 칩 수출 통제로 인한 불확실성과 HBM 매출 지연을 감안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라는 ‘저평가’가 꼬리표를 달고 있지만, 그 끝에 매달려 있는 우려되는 사항은 결국 뒤쳐진 경쟁력과 저성과라는 의견도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적을 발표한 시가총액 500억 달러 이상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중 삼성전자는 인텔과 함께 이익 순위 최하위권이라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관세 이슈 리스크가 정점을 지났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삼성전자 이익 궤적을 낙관적으로 보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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