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 시현
전기·가스, 제약, 전기·전자 등 13개 업종 영업이익 증가
美 상호관세 유예됐지만, 환율 효과 감소에 2분기 전망은 ‘불확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636곳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6조 99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7%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636곳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6조 99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7%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이 성장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636곳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6조 9957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3.47% 늘었다.

이는 2010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매출액은 759조 1712억원으로 6.65%, 순이익은 51조 5279억원으로 41.79% 증가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6.27%, 27.19%, 46.37% 늘었다.

흑자기업은 478곳으로 전년(496곳)보다 18곳 감소했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흑자 기조가 이어진 기업은 431곳,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47곳이었다.

코스피 상장사 중 1분기 적자 기업은 149곳이었고, 이 중 85곳은 지난해부터 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64곳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연결 결산실적 기준 20개 업종 중 ▲전기·가스(93.77%) ▲제약(87.46%) ▲전기·전자(40.44%) 등 13개 업종은 영업이익이 늘었다.

▲비금속(-71.98%) ▲기계·장비(-33.85%) ▲종이·목재(-73.01%) 등 7개 업종은 영업이익이 줄었다.

금융업 43곳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7% 감소한 14조 5882억원이었다.

보험(-13.95%), 금융지주(-5.55%), 은행(-0.94%)의 영업이익은 감소했고, 증권(6.42%)은 증가했다.

코스피 상장기업과 달리 코스닥 상장기업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코스닥 상장기업 1212곳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조 29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6% 감소했다. 순이익은 1조 5625억원으로 26.78% 줄었다.

업종별로는 23개 업종 중 ▲제약업종(5204.29%) ▲IT서비스(130.08%) ▲운송장비·부품(28.71%) 등 11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비금속(-90.23%) ▲전기전자(-67.93%) ▲오락문화(-38.675) 등 12개 업종은 감소했다.

개별 기준으로는 코스닥 상장사 1514곳의 영업이익은 2조 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9% 늘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개선은 지난해 업황 바닥을 지난 반도체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업종별로 보면 이차전지를 제외하고는 크게 실적이 악화하는 업종은 없고 전반적으로 속도는 느리지만 완만하게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2분기 실적에는 4월 초 미국 관세 정책 발표와 함께 이어진 관세 유예 조치, 환율 변동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 부과 유예로 시장의 불안은 조금 완화됐지만, 관세 부과 여파는 점차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관세 실효 구간임을 감안하면 실적에 대한 관세의 영향을 시차를 두고 가시화될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 모멘텀 부진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관세가 90일 동안 유예되면서 물량 주문이 이어지고 있으나, 환율이 내리면서 환율 효과가 없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재고를 당겨온 측면이 있는 만큼 이후 주문은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하반기 상장사들의 실적이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발표에서 나온 가이던스가 대체로 양호해 2분기 컨센서스가 반등하는 등 상반기는 우려보다는 견조한 흐름이 지속되겠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잠재적 불확실성 요인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설태현 D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까지 실적 개선 기대감이 이어지다가 3분기부터 기대감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1분기 서프라이즈 달성에도 연간으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어 연내 실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임을 보여주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