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분석원, ‘2024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발표
지난해 상반기 56조5000억원에서 하반기 107조7000억원으로 91%↑
한국인 발행 또는 국내 거래 비중 80% 이상인 ‘김치코인’ 97종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국내 17개 가상자산 거래소와 8개 보관·지갑업자 등 총 25개 가상자산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본점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5/245244_144742_1022.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부각되며 친(親)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달군 가운데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국내 17개 가상자산 거래소와 8개 보관·지갑업자 등 총 25개 가상자산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0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해 6월 말 56조5000억원 대비 91% 급증한 수치다.
하반기 일평균 거래 규모는 7조3000억원으로, 상반기(6조원) 대비 22% 증가했다. 원화 예치금 역시 10조7000억원으로 6월 말 5조원에서 114% 급증하며 시장의 자금 유입이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의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영업이익은 7415억원으로 상반기(5813억원)보다 28% 증가했다.
그러나 마켓별 수익성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원화마켓은 75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에 코인마켓은 12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거래 규모 측면에서도 원화마켓이 일평균 7조3000억원으로 22% 늘어났지만, 코인마켓은 1억6000만원으로 81% 줄었다.
가상자산시장 확대에 따라 이용자 수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고객확인의무를 완료한 거래 가능 이용자는 970만명으로, 6월 말 대비 25%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29%로 가장 많았고, ▲40대(27%) ▲20대 이하(19%) ▲50대(18%) ▲60대 이상(7%)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중 66%는 보유 자산이 50만원 미만이었으며, 1000만원 이상 보유자는 12%(121만명), 1억원 이상 보유자는 2.3%(22만명)로 나타났다.
2024년 말 기준 국내에서 거래된 가상자산은 중복 포함 총 1357종으로 6월 말(1207종)보다 12% 증가했다.
특정 거래소에서만 거래되는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287종으로 집계됐고, 이 중 한국인이 발행했거나 국내 거래 비중이 80% 이상인 ‘김치코인’은 97종이었다.
신규 상장은 하반기 127건으로 상반기 대비 19% 감소했으며, 상장폐지는 31건으로 54% 줄었다. 가상자산의 평균 가격 변동성(최고점 대비 하락률)은 68%로 주식시장(KOSPI 18.5%, KOSDAQ 27.4%)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거래업자의 가상자산 이전 금액은 96조9000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30% 증가했다. 사전 등록된 해외사업자 또는 개인지갑 주소로 건당 100만원 이상 이전된 규모는 75조9000억원에 달했다.
거래소 종사자는 1862명으로 상반기보다 18% 늘었으며, 자금세탁방지(AML) 전담 인력은 207명으로 46% 증가했다.
영업종료 사업자 증가로 인해 보관·지갑업체의 총 수탁고는 1조5000억원으로 89% 급감했고, 이용자 수는 1300명으로 99%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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