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심리지수, 4월 대비 8.0포인트 상승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 기록…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 회복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8로 2020년 10월 이후 최대 전월 대비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8로 2020년 10월 이후 최대 전월 대비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비상계엄 사태로 급격히 위축됐던 소비자 심리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 경제를 위협했던 미국 상호관세 조치가 유예되고, 다음 달 대선을 앞두고 새 정부의 경기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8를 기록했다.

이는 4월(93.8)보다 8.0포인트 오른 수치고, 전월 대비 상승 폭은 지난 2020년 10월(+12.3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이번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 조사는 이달 13~20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0월(101.8)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100선 넘겼다.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한국 내수경기에 온기가 될지 주목된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그동안 소비자 심리 회복을 제약했던 정치 불확실성과 미국 관세정책 등 부정적 요인이 완화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크게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지수 수준이 낮았던 기저효과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며 “향후 경기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계속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해당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4월과 비교했을 때 5월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모두 올랐다.

향후경기전망(91·+18포인트)과 현재경기판단(63·+11포인트)이 크게 상승했다.

추경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트럼프 미국 정부가 상호관세 부과 조치를 유예한 점이 지수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추가로 차기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 한·미 관세 협상 진전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생활형편전망(97·+5포인트), 현재생활형편(90·+3포인트), 가계수입전망(99·+3포인트), 소비지출전망(108·+3포인트)도 올랐다.

5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1을 기록하면서 4월보다 3포인트 높아졌다. 석 달 연속 올랐고, 지난해 10월(116) 이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반영하는데 해당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더 많다는 뜻으로 보면 된다.

이 팀장은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 부동산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며 “수도권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향후 1년 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이 전월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석유류·농산물 물가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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