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5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 발표
4월 대비 2.8포인트 상승…2023년 5월 이후 가장 커
향후 추가적인 상승 여부는 ‘건설업’에 큰 영향 받을 듯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2.8포인트 높아진 90.7로 집계됐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5/245671_145210_2245.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한국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좋아졌지만, 여전히 장기적 관점에서는 ‘비관적’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4월보다 2.8포인트 오른 90.7였다.
전산업 기업심리지수 지수는 석 달 연속 상승했다. 특히 이번 달의 경우 지난 2023년 5월(+4.4포인트)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지수 수준 자체는 2024년 11월(91.8)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다만, 여전히 100선까지는 먼 상태다.
이번 조사는 이달 13~20일 전국 법인 기업 3524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3297곳(제조업 1852곳·비제조업 1445곳)이 설문에 참여했다.
전산업 기업심리지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토대로 산출한 심리 지표로 장기(2003∼2024년) 평균 100보다 높으면 경제 전반 기업 심리가 ‘낙관적’, 이보다 낮으면 ‘비관적’으로 해석하면 된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전산업 기업심리지수는 3개월 연속 올랐다”며 “아직 장기평균선 100은 밑돌고 있어 낙관적인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달 제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던 미국 관세 유예 영향은 단기적인 호재”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달 수출 실적을 보면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부진한 편이라 이러한 개선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94.7)는 자금 사정(+1.3포인트)과 업황(+1.1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4월보다 1.6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24년 12월 87.1까지 낮아진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로 지난해 7월(96.0) 이후 최고 수준이다.
비제조업 CBSI(88.1)의 경우 자금 사정(+1.0포인트)과 채산성(+1.0포인트) 등이 개선되면서 3.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1월(92.5) 이후 최고치로 석 달 연속 올랐다. 상승 폭은 지난 2023년 5월(+6.0포인트) 이후 가장 높았다.
다음 달 CBSI 전망치는 전산업(89.5), 제조업(93.1), 비제조업(87.1)에서 이달 전망치보다 3.2포인트, 3.1포인트, 3.3포인트 상승했다.
세부 업종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은 제조업에서 석유정제·코크스, 비금속 광물, 화학물질·제품 등이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유가 하락으로 석유 정제 마진·화학 업종 이익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고, 계절적으로 건설 공사가 불어난 점이 영향을 끼쳤다.
이 팀장은 “계절적 요인으로 건설 공사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건설업 업황이 좋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제조업 실적은 부동산업, 운수창고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이 상승했다.
또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5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2.2로 4월보다 4.7포인트 올랐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88.1)는 0.2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87.6)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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