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사태 이후 약 한 달 가입자 40만명 이탈

SKT 대리점 앞에 "유심 관련 업무에 전념하겠다"는 안내문이 적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SKT 대리점 앞에 "유심 관련 업무에 전념하겠다"는 안내문이 적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SK텔레콤(SKT)이 서버 해킹 사태가 발생한지 약 한 달이 지난 현재, 추가로 대규모 정보유출이 발생하지 않아 한 숨 돌렸지만 아직도 노심초사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 이후 한달새 가입자는 40만명 이상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으며, 대리점주들은 유심(USIM) 교체 업무에 집중하면서 신규가입 영업이 중단돼 피해를 겪고 있다. 

이에 SKT는 가입자 추가 이탈 방지와 대리점주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 신규 영업 재개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일단 유심 교체 완료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T 내부에선 해킹 사태 발생 이후 한 달여간 유심 교체를 1순위로 두고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SKT 뉴스룸에 따르면 유심 교체 잔여 예약자는 30일 0시 기준 372만명이다. 해킹 사태 이후 SKT 측에 유심 교체를 요청한 예약자가 총 870만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달간 약 500만명의 가입자가 유심을 교체한 셈이다.

유심 교체 예약자는 지난 23일 509만명에서 300만명대로 줄어들며 일주일 동안 약 137만명이 감소했다. 이달 초 유심 재고 물량 부족과 고객들이 한꺼번에 대리점에 몰리는 사태로 겪었던 현장 혼란도 안정화된 모습이다. 

SKT 안팎에서는 이같은 속도 라면 남은 372만명의 가입자에 대한 유심 교체는 빠르면 6월 초, 늦어도 6월 중순 안에는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유심 잔여 예약자들 중에도 신청을 하고 매장에 방문하지 않은 가입자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며 유심 교체 최종 완료 시기와 영업 재개 시점을 결정 짓는데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유심 교체 완료가 늦어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영업 재개 시점도 늦어져 SKT 대리점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SKT는 정부의 행정지도하에 이달 5일부터 전국 T월드 대리점에 기기 변경을 제외한 신규 가입을 중단한 상태다. 서버 해킹 사태 이후 유심 교체 등 고객 응대 업무에 집중하라는 취지다.  

영업중단이 약 한 달 가까이 지속되면서 SKT 대리점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전국 1000여개 대리점들이 속해 있는 SKT대리점협의회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신규모집 중단 조치에 대해 철회를 요청하고 SKT 측에는 영업 중단에 대한 보상을 마련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SKT는 대리점주 지원을 위해 다음달 2일부터 5일까지 본사 직원들이 경기권 외곽에 위치한 매장에 현장 지원을 나가 유심 교체를 돕겠다는 계획이다. 해킹 사태가 발생한 뒤인 4월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유심 교체를 위해 현장에 지원 나간 SKT 본사 직원 수는 복수 지원 기준 약 6000명 가까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규 영업 재개 시기에 대해 SKT 관계자는 "지금으로써는 언제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라며 "유심 교체를 완료하는게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