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오스탈, 미국 현지 군함 건조 대규모 조선소 보유
한화오션과 시스템 손발 맞추면 특수선 자체 건조 가능
![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6/246321_145913_2037.jpg)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한화오션이 미국 조선업 진출에 이어 글로벌 해양방산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시스템과 함께 지난해 말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를 단행하고, 호주 방산기업 오스탈 지분 인수에 대한 미 정부 승인을 받아 9부 능선을 넘어서면서 특수선 사업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민간 선박 사업 외에 미 해군 함정 등 특수선 수주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지난 6일 한화가 미 정부로부터 지분 인수 승인을 받은 호주 오스탈사의 경우 미국 현지에 군함 건조를 할 수 있는 대규모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는 미 함정 핵심 공급업체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화의 미 해군 함정 사업 확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전투용 수상정 같은 함정은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 등 계열사 시너지가 가장 잘 발휘될 수 있는 분야다. 전투용 수상정의 경우 배 껍데기는 한화오션이 만들지만 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센서나 레이다, 각종 전투 체계 컴퓨터 등 핵심 부품은 한화시스템이 만드는 구조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전투용 선박에 들어가는 시스템은 함정건조 사업 예산의 30~4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아 조선과 방산의 시너지 효과가 높은 분야"라고 말했다.
함정 등 특수선 분야 사업 확대는 한화오션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에 있어서도 중요한 과제다. 아직까지 잠수함, 경비함 등 고부가 특수선 사업 비중이 일반 상선에 비해 낮아서다.
지난해 한화오션의 사업 비중을 살펴보면 상선은 약 8조6755억원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반면 해양 및 특수선의 경우 내수와 수출을 합한 실적은 약 2조원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수출 비중은 약 1조1000억원이다.
한화오션은 미 해군 함정 등 특수선 수주를 확대해 향후 5년간 해당 사업 비중을 4배 이상 키운다는 목표다. 올 1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한화오션은 약 1조원 규모의 특수선 사업을 2030년 4조3000억원 이상의 규모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조선소 실적의 경우 한화시스템이 60%, 한화오션이 40% 각각 투자한만큼 한화시스템 연결실적으로 인식되는 부분도 있어 당장 한화오션의 급격한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다만 필리조선소에 이어 오스탈 지분 확보 등을 통해 향후 한화오션이 군사용 함정 등 미국발 특수선 수혜에서 수주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중장기 실적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출범 이후 자국 국적의 선박 활성화와 전략적 해상운송능력 확보를 목표로 선박법 등을 발의해 현지 해운사업 확대, 세제 혜택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이같은 지원 혜택을 받게 되면 필리조선소 등 현지 조선소의 생산성 확대를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낼 수 있는데다가 한화시스템과의 기술적 시너지로 미 해군 함정 등에서 수주 기회까지 확보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도 한화오션의 중장기 실적 상승에 대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낸 보고서에서 "미국에 투자해 미국 내 고용을 창출한 이력은 (한화오션이) 미국과의 사업 관계 확대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미국에서 쏟아져 나올 조선 및 방위산업 관련된 수많은 발주에서 한화그룹을 우선순위에 둘 수 있는 중요한 마중물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iM증권은 별도 기준 지난해 약 2100억원을 기록한 한화오션의 영업이익이 올해는 1조원을 돌파하고 2027년에는 2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도 같은 기간 10조7648억원에서 약 14조 이상으로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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