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이후 약 3년 반 만에 3000대 회복 기대감 커져
‘통제 불능의 확전’ vs ‘위태로운 봉합 성공’ 갈림길 놓여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보다 신정부 주가 부양책에 집중해야”
![최근 이스라엘의 기습적인 이란 공습에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16일 코스피 지수는 신정부 주가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29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면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6/246623_146236_527.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이재명 정부 출범 후 ‘허니문 랠리’로 이달 들어 상승세를 거듭하던 한국 증시가 이스라엘·이란 전쟁이라는 암초를 만났지만 충격은 예상보다 약했다.
증권업계는 중동 지역 분쟁이 위태로운 대치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신정부의 주가 부양책은 여전히 유효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증시 매수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우상향 기조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29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전 거래일 종가보다 8.88포인트(0.31%) 상승한 2903.50에 출발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 중동 지역 전쟁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하면서도 한국 증시가 우상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본격적인 전면전에 나서기보다 제한적 충돌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근거로 코스피 지수 상승에 큰 영향을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이란 전쟁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 강화와 국제 유가의 급등으로 한국 증시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주식은 여전히 신정부 정책 모멘텀이 존재하고 있으며, 선행 12개월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라는 점에서 주가 조정은 오히려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달 들어 한국 주식을 대거 사들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추가 매수 여력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가 32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내 외국인 지분율은 31.3%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2009년 이후 장기 평균치(33.1%)와 올해 1분기 외국인 지분율 확대폭(+1.7%포인트)을 감안했을 때 추가적인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관·외국인과 달리 개인 투자자들은 아직 한국 주식에 대한 뚜렷한 순매수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봉합 후 주가부양 관련 정책 기대감의 현실화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주가 하락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중동 지역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신한투자증권은 ▲확전과 봉합 사이의 위태로운 대치(가능성 70%) ▲전면전·호르무즈 해협 봉쇄(20%) ▲휴전·긴장 완화(10%) 등 3가지 형태로 향후 전망을 제시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의 공습과 이란의 제한적 보복 이후 양측이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숨을 고르는 ‘불안정한 대치’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만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게 되면 물동량 위축에 따른 단기 공급 충격이 우려된다”며 “이렇게 될 경우 채권과 주식시장 모두 동반 약세가 우려되며, 특히 중동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에 타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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