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비중 95% 이상...환율 하락에 수익성 감소 예상
AI 반도체 기판, 전장용부품 등 신사업으로 실적 방어
![LG이노텍 마곡 본사/R&D캠퍼스 [사진=LG이노텍]](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6/246835_146432_357.jpg)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국내 양대 부품업체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올 2분기 실적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환율 상승으로 호실적을 올렸으나, 2분기엔 반대 상황에 처하게 된 것.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매출 내 수출 비중이 95%가 넘는 만큼 환율에 따른 실적 변동폭이 클 수 밖에 없다.
양사는 이에 AI(인공지능), 전장 등 고부가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실적 방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올 2분기 전분기 대비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가장 큰 원인은 환율 하락이다. 올 1분기 원달러 환율은 평균 1452원이었으나 2분기 들어 평균 1400원대로 하락했다.
삼성전기는 올 1분기 약 2조7300억원의 매출 중 약 2조6200억원을 수출로 벌어들였다. LG이노텍도 같은 기간 4조9800억원의 매출 중 수출액이 4조7800억원에 달했다.
박형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기의 환율 민감도는 원달러 10원 변동 시 월 영업이익이 약 10억~15억원 가량 증감하는 구조"라며 올 2분기 삼성전기가 시장 컨센서스(2183억원)보다 낮은 203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LG이노텍은 사정이 더 나쁘다. 증권가에선 올 2분기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 1520억원보다 52% 가량 감소한 72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대신증권의 경우 이보다 낮은 458억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놨다.
이는 카메라모듈 핵심 고객인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하반기 진행되는 등 계절적인 비수기 탓이 크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 판매 실적에 따라 회사 매출이 좌우지 되는 경향이 높다.
문제는 올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특히 최근 신제품 발표를 한 아이폰의 AI 성능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업계에선 애플 부품사에 대한 성장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이어 더해 애플은 원가 절감을 위해 지난해부터 중국 코웰 등으로 카메라모듈 공급망을 다변화하면서 LG이노텍의 물량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LG이노텍 보고서에서 "공급망 내 중국업체와 경쟁이 심화되고 관세로 하반기 수요 둔화 우려도 있다"면서 "AI 경쟁에 뒤쳐지고 있는 고객사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양사는 환율 영향으로 인한 실적 저하를 주력제품 다변화로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는 하반기 핵심 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제품 공급처를 다변화한 덕분에 가동률이 2분기 88%까지 상승하고 하반기 90%를 상회할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실적 방어에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LG이노텍 역시 AI와 전장 분야 신사업 확대를 위해 기판소재사업과 전장부품 사업 비중을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다만 삼성전기에 비해 후발주자다보니 고객 수주 등에 어려움이 있어 FC-BGA의 본격적인 매출 확대 시점은 올 하반기가 아닌 내년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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