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다 전장 부품 탑재수 더 많고 미래 성장성도 고려
![삼성전기 자율주행 라이다용 MLCC. [사진=삼성전기]](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5/245799_145357_2046.jpg)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국내 부품업체를 대표하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주력 사업을 스마트폰과 IT제품용 부품에서 자동차 전장 부품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스마트폰보다 자동차에 탑재되는 부품 수가 몇 배 더 많은데다 정체된 모바일 시장에 반해 전장 시장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크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장부품은 탑승자 안전과 직결된 만큼 같은 부품도 요구하는 기술 수준이 높고 단가 역시 높은 고부가 사업으로 지속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미래 성장 사업으로 전장사업의 규모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먼저 양사는 공통적으로 카메라모듈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스마트폰용 외에도 자동차에 탑재되는 전장용 카메라모듈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
전기차 등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 수요가 늘면서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어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특히 양사 모두 그간 스마트폰용 카메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전장용 카메라모듈로 이식해 빠르게 제품화로 이어질 수 있게 됐다.
아직까지 카메라모듈사업 매출 규모는 LG이노텍이 더 높다. 올 1분기 기준 LG이노텍은 4조1834억원을 광학솔루션 사업부에서 벌어들였다. 삼성전기의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1분기 매출은 1조229억원으로 LG이노텍보다는 적다. 이를 차량용 카메라 모듈 공급 확대를 통해 늘려가겠다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은 고객사 제품 출시 일정 등과 연관돼 계절별 실적 부침이 크고 연간 판매량이 크게 늘지 않아 매출도 정체되고 있다"며 "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 수요가 높은 전장용 카메라 모듈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삼성전기는 카메라 모듈보다 매출 비중이 더 큰 컴포넌트 사업부에서도 스마트폰용 대신 전장용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 컴포넌트 사업부의 주력 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에서 전장용은 올 1분기 기준 20% 이상을 차지했는데 분기별로 늘어날 거라는 관측이다.
삼성전기가 매출을 견인하는 MLCC에서도 전장용 비중을 늘리려는 이유는 탑재 수량 규모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용 MLCC는 성능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한대 당 700개~1500개 정도가 탑재된다.
반면 차량에 탑재되는 MLCC는 4000개에서 최대 2만개까지도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에 탑재되는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레벨이 올라갈수록 더 많은 MLCC가 필요하다. 향후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하면 사업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LG이노텍은 주력사업부인 광학솔루션 사업부에서 차량용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것 외에 전장부품 사업부를 아예 별도로 꾸려 고부가 제품인 차량용 조명, 라이다, 무선 BMS(배터리관리시스템), 통신 모듈 등 다양한 차량용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LG이노텍은 차량용 통신모듈에서만 1조 단위 매출을 거두겠다는 사업 목표도 밝혔다. 전장부품 사업부 매출이 지난 2년간 약 1조9000억원대의 연간 매출을 거뒀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량용 통신모듈을 통해 전장사업 매출을 견인하겠다는 목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AI 서버용 기판, 전장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전장용 부품 사업 매출이 더 높다"면서 "차량용 부품은 꾸준히 부품 기술 개발을 해왔는데 최근 전기차 등 고객사 수요가 늘면서 실적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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