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44개 그룹 총수 올 2분기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그룹 총수 44명 중 41명 주식평가액 늘어…박정원, 130% 증가
김범수·정몽준, 2분기 兆단위 증가…서정진, 10조 클럽 재입성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두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두산]

【뉴스퀘스트=이윤희 기자】 국내 주요 그룹 총수 중 90%가 올 2분기 주식평가액이 늘었다.  이 시기 증가한 주식평가액만 해도 16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1분기에 소폭 감속했던 그룹 총수들의 주식 평가액은 2분기 새 정부 출범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반전을 맞았다. 

3일 한국CXO연구소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 6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이 넘는 그룹 총수 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지난 3월 31일과 6월 30일 종가를 비교했다. 

44개 그룹 총수의 올해 3월 말 주식평가액은 57조9152억원이었는데, 지난 6월 말에는 73조9314억원으로 높아졌다.  이들 중 41명이나 올 2분기 주식재산이 증가했다. 10명 중 9명꼴인 셈이다. 

이 기간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 3월 말 주식평가액은 3822억원 수준이던 것이 지난 6월 말에는 8734억 원으로 최근 3개월 새 배(倍) 이상 증가했다.

박 회장은 6월 말 기준 두산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4개 주식종목에 대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서도 박 회장은 두산 보통주에 대한 주식가치가 가장 컸다. 두산의 주가는 최근 3개월 새 124.3%나 상승했다.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던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올 2분기에만 3조원 넘는 주식재산이 불어났다.

이 회장의 6월 말 기준 주식가치는 15조원대로 주식재산 1위를 지켰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가 상승 영향이 큰 역할을 했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 주식을 6월 말 기준 3388만220주를 갖고 있는데, 이 종목의 보통주 주가가 3개월간 38.1%나 상승했다. 이재용 회장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평가액만 올 2분기에 1조5076억 원 이상 많아진 것이다.  삼성생명에서 보유한 주식평가액도 올 2분기에만 9291억원 이상 늘었다.

반면 삼성전자에 대한 주식평가액 증가율은 3.5%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2조2026억원↑)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1976억원↑)도 올 2분기 주식평가액이 조 단위로 증가했다.

반면 이차전지주의 부진으로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자는 최근 3개월 새 900억  이상 주식평가액이 쪼그라들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171억 원↓)과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93억 원↓)도 올 2분기 주식재산이 5~7%대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주식재산 '10조 클럽'에 재입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TOP 3'에는 1위 이재용 회장에 이어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10조2345억원),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6조3275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서정진 회장은 지난 3월 말에는 9조7770억원으로 10조 클럽에 탈락했다가 2분기 다시 10조 클럽에 들었다. 셀트리온 보통주 주식가치는 하락했지만, 서 회장이 보유 주식수를 늘리면서다. 

지난 6월 말 기준 조사 대상 44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6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3월 말 조사 때보다 1명 늘어난 숫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 1분기 때만 해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등 국내 주식시장도 침체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2분기 국내 주식시장엔 훈풍이 불었다”며 “특히 그룹 총수가 보유한 140여개 주식종목 중 90% 이상이 올 2분기 주식가치가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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