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이 HVAC(냉난방공조)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7/248082_147757_4712.jpg)
【뉴스퀘스트=김어진 기자】LG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는 냉난방공조(HAVC) 분야에서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액체냉각 솔루션 등 데이터센터향(向) HVAC 수주를 확대하고, 초대형 냉방기 칠러는 데이터센터까지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LG전자는 8일 서울시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이재성 ES사업본부장, 오세기 ES연구소장, 배정현 SAC사업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갖고 ES(에코솔루션)사업본부의 사업 전략과 AI 데이터센터향 HVAC를 소개했다.
이재성 본부장은 “HVAC은 질적 성장을 위한 B2B 영역의 핵심 동력”이라며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해 코어테크 기술과 위닝 R&D 전략으로 액체냉각 솔루션을 연내 상용화하고, 내년부터 본격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데이터센터향 냉각 솔루션 수주를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릴 것”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성장을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에서 ES사업본부를 분리하며 공조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격상했으며, 2030년까지 HVAC 사업 매출 20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 냉각에 사용되는 ‘냉각수 분배 장치(CDU·Coolant Distribution Unit)’를 언론에 최초로 소개했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발열량도 많다. 액체냉각은 CDU를 활용해 칩을 직접 냉각시키는 방식으로,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LG전자는 CDU에 자체 부품 기술인 ‘코어테크’를 적용했다. LG전자의 CDU는 가상센서 기술이 적용돼 주요 센서가 고장 나더라도 펌프와 다른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고장이 난 센서 값을 바로잡아 냉각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작동시킨다.
LG전자는 올해 초 평택 칠러 공장에 실제 데이터센터 서버 환경과 유사한 AI 데이터센터 전용 테스트베드를 마련해 냉각 솔루션 성능 향상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함께 AI 데이터센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액체냉각 기술 검증도 진행 중이다.
이날 사업계획 소개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 본부장은 올해 상용화 예정인 CDU가 엔비디아에 공급될 예정인지를 묻는 말에 “엔비디아와 CDU 공급을 위한 인증 절차를 협의하는 중”이라며 “다른 글로벌 빅테크와의 기술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LG전자는 초대형 냉방기 칠러로 데이터센터와 대형 건물 등 B2B 영역에서 2년 내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 인버터 스크롤 칠러는 미국 내 배터리공장, 국내 화학플랜트 등에 공급되며 올해 5월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성장했다.
글로벌 탄소 배출 규제 흐름에 발맞춰 기존 냉매(R410A)보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30% 수준인 R32 냉매를 적용한 인버터 스크롤 칠러를 출시하는 등 환경규제에 대응한 수요도 공략하고 있다.
![8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왼쪽)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솔루션인 CDU(냉각수 분배 장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7/248082_147758_4733.jpg)
사업 체질도 개선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지 완결형 체제 구축, 구독 등 비하드웨어(Non-HW) 영역 확대, 순차적 인수로 사업체질을 다질 계획이다.
특히 이 본부장은 “제품 하나 만들면 전 세계가 다같이 쓸 수 있는 TV나 냉장고와 달리 공조기는 지역별 주거와 환경에 맞춘 제품과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현지 완결형 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LG전자는 해외 곳곳에 연구개발(R&D)부터 생산, 판매,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현지 완결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먼저 북미와 유럽에서는 현지 기후·주거 환경을 고려한 HVAC 솔루션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주택 구조에 맞춰 덕트를 통해 찬바람을 내보내는 유니터리 제품군을, 유럽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맞춰 공기열원 히트펌프를 주력으로 공급하는 식이다.
지난해에는 사우디에 고효율 칠러를, 올해 4월에는 싱가포르의 초대형 물류센터에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Multi V i)’를 대거 공급했다. 또한 국내 창원에만 있던 HVAC 제품 개발 전담조직을 연내 인도에 신설해 인도와 인근 국가 고객 맞춤형 개발에 나선다.
자회사 하이엠솔루텍은 현지 인프라를 구축해 세계 시장에서 HVAC 유지보수 관련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또한 LG전자는 현재 세계 43개국, 65개 지역에 HVAC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서비스·영업·엔지니어링 인력을 육성하고, 현지 영업의 전초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HVAC 아카데미는 연말까지 70개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HVAC을 각 지역에 맞춰 생산하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냉방기기는 고장에 대비하는 게 중요해 제품을 판매할 때부터 유지보수 계약을 포함한 구독 계약을 진행한다”며 “일단 제품이 어떤 건물에 들어가면 못해도 30년간은 유지보수가 필요하고, 이 기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며 영속할 수 있는 사업 규모가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비하드웨어 영역 확대 계획을 밝혔다.
LG전자는 제품과 유지보수를 연계해 판매하는 구독 계약을 확대해 ES사업본부 전체 매출의 10% 수준인 non-HW 분야의 매출 비중을 20%까지 늘릴 계획이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접 분야에서 순차적 인수도 검토한다. 최근에는 유럽 HVAC 사업 확대를 위해 유럽 온수 스토리지 기업 OSO사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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