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인정받으면 추가고객사 확보 발판될 듯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7'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7' . [사진=삼성전자]

【뉴스퀘스트=김어진 기자】 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에서 차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폴드7’을 공개했다. 

이번 ‘갤럭시Z플립7’과 보급형 모델 ‘갤럭시Z플립7 FE’에는 각각 ‘엑시노스 2500’과 ‘엑시노스 2400’이 탑재된다. 엑시노스 시리즈가 폴더블폰에 탑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갤럭시Z폴드7’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탑재된다.

엑시노스2500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시스템LSI 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 사업부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의 3나노미터(nm) 2세대 공정으로 생산한 반도체 칩이다.

이에 이번 신제품의 성과에 따라 DS부문 매출을 일부 회복하고, 3나노미터 공정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최초로 개발한 GAA 공정은 전류의 스위치 역할을 하는 게이트의 4면을 감싸는 기술로, 기존 3면만을 감싸는 공정보다 전류 흐름을 더욱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지난 2022년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3나노 GAA 공정 양산에 돌입했지만, 적정 수율을 달성하지 못하면서 고객사 유치에 고전했다.

삼성전자의 3나노 공정 수율은 올해 상반기까지 50%를 밑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상업적 양산의 기준선은 60%로, 이를 넘어야 안정적인 공급과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5 시리즈는 당초 엑시노스 2500이 탑재될 계획이었으나, 수율과 성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탑재됐다.

그러나 이번 신제품에 엑시노스 2500이 탑재되며 수율 개선이 가시화됐다.

갤럭시Z플립7에서 발열 제어를 비롯한 AP 성능을 인정받으면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이를 추가 고객사 확보를 위한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과거 엑시노스 시리즈는 꾸준히 성능 저하와 발열 등으로 비판을 받아온 바 있다.

매출 회복 효과도 기대된다.

엑시노스 2500은 대당 약 120달러(약 16만원)로 추정된다. 갤럭시Z플립7이 전작의 누적 판매량 추정치인 281만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된다면, 단순 계산으로 약 45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퀄컴에 대한 모바일 AP 의존도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모바일 AP 구입에만 4조7891억원을 사용했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2분기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의 적자가 2조5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당장 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DS부문은 갤럭시Z7 이외의 돌파구도 마련하며 하반기 실적 반등을 꾀하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AMD와 브로드컴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달 초 6세대 D램(1c D램) 개발에 성공해 양산 승인(PRA)을 마쳤다. PRA는 양산에 필요한 회사 내부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양산 직전 단계를 말한다. 파운드리도 연말 2나노 공정 양산을 목표로 역량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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