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4개규모 2027년 완공…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핵심축 기대
![효성중공업 HVDC 변압기 공장 기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좌측부터) 한국전력 서철수 부사장, 경남 김명주 경제부지사, 산업통상자원부 이호현 차관, 국민의힘 김종양 국회의원, 효성 이상운 부회장,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국회의원, 국민의힘 최형두 국회의원. [사진=효성]](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7/249586_149382_328.jpg)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효성중공업이 미래 전력 인프라의 핵심으로 떠오른 고압직류송전(HVDC)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효성중공업은 30일 경남 창원공장에서 HVDC 변압기 전용 공장 신축 기공식을 열고 향후 33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운 효성 부회장을 비롯해 정치권과 산업계 주요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신축 공장은 창원공장 부지 내에 국제규격 축구장 4개 크기인 약 2만9600㎡ 규모로 건립되며, 2027년 7월 완공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신축 외에도 ▲대용량 전압형 컨버터 시스템 제작시설 증설 ▲HVDC 관련 연구개발 확대 등을 통해 독자 기술 기반의 HVDC 토탈 솔루션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HVDC는 전력 손실을 최소화해 장거리 송전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최근 재생에너지 연계와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 속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효성중공업이 보유한 전압형 HVDC 기술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불규칙성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어 차세대 전력망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17년부터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지난해 200MW급 전압형 HVDC 기술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사업에서도 HVDC 기술은 중추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AI 산업 확장과 RE100 흐름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속에, 호남 재생에너지 단지와 수도권을 연결할 핵심 인프라로 기대를 모은다.
전압형 HVDC는 실시간 양방향 전력 제어가 가능하고, 송전 안정성도 뛰어나 재생에너지 전력망 구축에 필수적이다. 국내 기술을 사용할 경우, 유지보수 및 긴급 대응 등에서도 운영 효율성과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효성중공업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28년부터는 효성중공업 전체 변압기 생산능력이 약 20% 확대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교류 전력시장 수요는 물론, 급성장 중인 직류 시장까지 이중 대응이 가능해진다.
특히 효성중공업은 시스템 설계부터 컨버터, 제어기, 변압기 생산까지 자체 수행 가능한 국내 유일 HVDC 토탈 솔루션 공급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글로벌 HVDC 시장은 2024년 약 122억달러(약 16조8000억원) 규모에서 향후 10년간 연평균 8.1% 성장해, 2034년에는 약 264억달러(약 37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효성중공업은 국내외 HVDC 프로젝트 수주 및 기술 수출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상운 부회장은 “그동안 해외 업체들이 독점해온 전압형 HVDC 기술은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전략 자산”이라며 “효성중공업이 K-전력 대표기업으로서 기술 자립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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