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과열 부담감에도 ‘우상향’ 기조 유지…코스피 상단 3300선 전망
실적에 따른 엇갈린 주가 흐름 유의해야…시나리오별 대응 전략 필요
“8월 중순 기업별 실적 발표 종료 시점에 주식 비중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주요 증권사들은 8월 코스피 지수 예상 범위를 2900~3300선으로 제시하면서 본격적인 '3000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 등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요 증권사들은 8월 코스피 지수 예상 범위를 2900~3300선으로 제시하면서 본격적인 '3000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 등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한국 증시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단기 과열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지만 8월에도 우상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은 30일 이달 들어 3000선에 도달한 코스피 지수는 지난 2021년과 달리 본격적인 ‘3000시대’를 여는 서막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확장과 한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 등을 근거로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넘어 주요국 증시와의 갭(Gap) 축소 가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상승 추세 동력은 유효하지만, 단기 과열 해소·매물 소화 국면은 감안해야 할 부문”이라며 “8월 코스피 지수의 변동 범위를 2900~3300선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협상 여파에 주목하고 있다. 관세 협상 타결 여부와 별개로 기존에 없었던 관세가 부과될 경우 물가상승과 기업 수익성 악화 우려가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가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어떤 요소가 작용했는지 그에 따른 시나리오 전략을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업 이익을 기반으로 코스피가 2차 상승을 한다면 관세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가격 전가력이 높고, 매출액이 물량 변화에 덜 민감한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한국전력·현대로템 등이 관심을 가져야 할 종목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달러 대비 원화 강세를 기반으로 코스피가 2차 상승을 한다면 외국인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많이 감소했고, 하반기 이익 개선 기대가 있는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며 “삼성전자·NAVER·POSCO홀딩스·LG화학 등이 관련주”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주주친화정책 강화를 기반으로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배당성향(35% 이하)이 낮고, 최대주주 지배력이 높아 의사결정이 빠를 수 있는 삼성물산·한국전력·HD한국조선해양·삼성에스디에스·LIG넥스원 등을 추천한다”고 언급했다.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8월에는 조정 분위기가 짙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원활하게 타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퍼져 있는 점이 부담인데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주식시장 전반에 스며들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지 않거나, 중국과 한국의 대미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시장의 기대감이 되돌려지면서 주식시장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한국 증시를 이끌었던 주도주들의 상승세가 일단락됐고, 종목별 움직임이 차별화되고 있다”며 “8월 주식시장은 조정을 겪을 수 있지만, 기업별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잠시 시장이 쉬어갈 때 주식 비중을 늘리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김준우 교보증권 연구원도 “한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지만, 8월 가격 조정 발생 시 2900선 부근에서 한국 주식 비중 확대 전략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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