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3% 넘게 급락한 후 8월 코스피 지수 변동성에 대한 우려 커져
AI·반도체·K문화·콘텐츠·해운·방위산업 등 기회 요인에 집중해야
“원/달러 환율 변동성과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동향 중요”라는 의견도
![지난 1일 코스피 지수가 3% 넘게 하락하면서 지수 조정 폭과 조정 기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는 AI·반도체·K문화·콘텐츠·해운·방위산업 등 향후 정부의 세제 지원 확대가 예상되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8/249903_149687_1559.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대주주 양도세 기준 강화(50억원→10억원) 등을 담은 세제개편안으로 코스피의 지수 방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주요 증권사들은 ‘실망’보다는 ‘기회’ 요인에 집중하면서 새 정부가 세수 투입을 예고한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 관세협상 타결 소식이 발표한 직후인 지난 1일 코스피 지수는 3.88% 하락하면서 3100 초반까지 밀려났다.
미국과의 관세율이 15%로 EU·일본과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됐지만,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강화하는 세제개편안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법인세 감면,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증권거래세는 모두 2023년 수준으로 회귀했다”며 “발표 이전부터 시장에 풍문으로 돌았던 내용들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책 수혜를 선반영하며 급등했던 업종들이 이번 세제 개편 확정 이후 ‘정책 엇박자’로 인식되며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시장 친화적 기조에 대한 신뢰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이 같은 주가 조정은 실적 하향이나 펀더멘털의 구조적 약화가 아닌 투자심리의 위축에 기인한 것으로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대해서는 오히려 중장기 매수기회로 전환될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현재 정부는 AI·반도체·K문화·콘텐츠·해운·방위산업은 전략산업으로 내걸고, 각종 지원 혜택을 예고했기 때문에 해당 부분에 투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즉, 이번 세제개편안이 증시 발전을 저해한다는 것은 과도한 주장일 수 있으며, 코스피 조정 폭과 조정 기간에 대한 우려보다는 기회 요인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정 연구원의 의견이다.
한·미 관세협상이 ‘25% 관세 강행’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기 때문에 시장의 단기적인 불확실성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봤을 때 기존에 제시됐던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의 상승 사이클 전망은 유효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재정 확대와 산업정책 가속화, 상법 개정 등의 구조개혁 정책이 병행되면 외국인 수급 개선과 원화 강세를 통한 코스피의 상대적인 강세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1390원까지 상승한 원/달러 환율이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원/달러 환율 예상 저점이 131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대비 80원 정도의 하락 여지가 있다”며 “환율 하락 효과로 인한 외국인의 순매수 예상 금액은 8조 원 정도로 추정되며, 매입 가능성 높은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미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언급한 조선,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에너지 종목 중 외국인 보유 비율이 축소됐고, 하반기 이익 증가율이 높은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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