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절단으로 주요기업·경제단체장 등 15명 망라…美 현지사업 강화 제시할 듯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미일 순방 경제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겸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사진=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미일 순방 경제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겸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사진=대통령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동행하며 ‘경제 외교’에 힘을 보탠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 15명이 포함됐다.

여기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해외에서 합류하고, 이재현 CJ 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그룹 역시 합류하지만 신동빈 회장의 직접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사실상 한국 경제의 주력 산업을 총망라한 진용이다.

이재용 회장은 최근 테슬라와 애플과의 대형 공급 계약에 이어 텍사스 테일러 공장 증설 계획을 이번 방미를 계기에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에 차세대 HBM 반도체 후공정 공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으며, 정의선 회장은 이미 미국 자동차·부품·철강·미래산업 분야에 2028년까지 2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과 애리조나에 단독 공장을 세우고, 조지아와 오하이오에서는 각각 현대차, 혼다와 합작공장을 짓는 등 현지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선·방산 분야에서는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한미 통상 협상 타결의 결정적 계기가 된 ‘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구체적 실행 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방미 중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를 직접 방문할 예정이어서 김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주목된다.

우주항공·에너지·바이오 분야 협력도 본격 논의된다. 조원태 회장은 미국 보잉과 48조원 규모 항공기·엔진 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양국 항공·우주산업 협력을 강화 중이고, 박지원 회장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을 중심으로 한미 원전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서정진 회장은 현지 바이오기업 공장 인수 이후의 후속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현 회장은 식품과 콘텐츠 사업의 미국 내 확장 전략을, 최수연 대표는 인공지능(AI) 협력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은 미국의 공급망 탈중국화 기조에 맞춰 전략광물 수출 확대 협의를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미일 순방 경제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대통령실]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미일 순방 경제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대통령실]

이와 별도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사전에 미국으로 출국해 현지 주요 인사들과의 접촉에 나섰다. 여 본부장은 이미 워싱턴DC에 도착해 USTR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 등과 면담할 예정이며, 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등과 만나 한미 경제 협력 의제를 사전 조율할 계획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원전, 조선 등 양국이 전략적으로 맞물린 산업 전반에 걸친 협력 방안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재계의 대표 기업 총수들이 대거 동행해 직접 투자와 협력 구상을 제시하는 만큼, ‘안보 동맹’을 넘어 ‘경제 동반자 동맹’으로서의 한미 관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