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HBM 공급 기대감 고조 '반도체 부활' 본격화
"이재용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 및 최근 적극적 행보 결실" 평가 이어져
![[일러스트=챗GPT]](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8/250170_149971_3019.jpg)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역대 최대 규모인 23조원 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애플에도 차세대 칩을 공급키고 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 사업의 부활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애플, 테슬라 등 글로벌기업들의 협업 파트너로 선정되면서 이재용 회장이 공언했던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 달성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는 평가다.
애플은 6일(현지시간)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삼성과 협력을 통해, 전 세계 최초로 사용되는 칩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 기술을 미국에 먼저 도입해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제품의 전력과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차세대 칩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이 내년 출시할 아이폰18에 탑재될 이미지센서를 공급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눈'으로 불리는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으로, 삼성전자는 자사 이미지 센서 브랜드인 '아이소셀'을 선보이고 있다.
통상 애플이 신제품 준비에 2∼3년가량 시간을 들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2027년 이후 아이폰에 아이소셀을 공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이미지센서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설계와 생산 총괄을 맡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3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파운드리 사업부의 이미지센서 생산을 시스템LSI 사업부로 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테슬라에 이어 애플과의 계약도 따내면서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의 실적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연간 2억대 이상의 아이폰을 판매하는 애플에 이미지센서를 공급하게 되면 소니와의 점유율 격차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중국 샤오미, 비보와 모토로라 등에 이미지센서를 공급 중이다.
김경빈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 이익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엑시노스 2600의 플래그십 탑재와 파운드리 턴어라운드는 올해보다 내년에 더욱 이익 기대감을 높인다"고 말했다.

◆ 이재용 회장의 '현장경영'…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 가능성 높였다
삼성전자의 최근 대규모 수주에는 이재용 회장의 발빠른 행보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실제로 이재용 회장은 로벌 IT 및 자동차 기업들과 수년간 꾸준히 네트워크를 유지해왔으며, 최근에는 글로벌 재계 거물들의 사교 모임인 '선 밸리 콘퍼런스' 행사에 참가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에 애플에 공급키로 한 차세대 이미지센서도 이 회장이 강조해온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한 제품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테슬라와 애플 공급으로 '인증 마크'를 받은 만큼 추가 고객 확보도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이 회장이 2019년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내놓으며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만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테슬라에 이어 애플 같은 빅테크 기업의 수주를 받았다는 건 삼성 파운드리가 흑자로 돌아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HBM4 공급망 진입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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