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K뷰티 지출액...1위 한국(26만원) 이어 2위 호주(19만원)
저렴한 가격, 차별화된 성분, 수분감 높은 제형, 피부장벽 보호 기능성 선호
![(왼쪽) 한국·일본 화장품을 주로 판매하는 호주의 온·오프라인 뷰티 플랫폼 ‘W코스메틱’이 지난달 31일 K뷰티 제품을 최대 70% 할인하는 ‘메가 세일 K뷰티’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해당 행사에는 아비브, 달바, 코스알엑스 등 35개의 한국 뷰티 브랜드가 참여했다. (오른쪽) 한국의 화장품 브랜드 클리오가 해리포터와 협업해 출시한 ‘크리스탈 글램 틴트’ 제품 홍보 이미지. W코스메틱은 인기 K팝 아이돌 안유진이 모델로 등장한 ‘크리스탈 글램 틴트’ 홍보 포스터를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재해 해당 제품을 홍보했다. [사진=W코스메틱 인스타그램]](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9/252884_152807_540.jpg)
【뉴스퀘스트=장은영 기자】호주가 한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K-뷰티' 제품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시장전문기관 퓨처마켓인사이트(FMI)에 따르면, 호주는 지난해 1인당 평균 136.87달러(약 19만원)의 K-뷰티 제품을 소비해 세계 2위에 올랐다.
인당 소비액 1위에는 K-뷰티의 고향인 한국이 올랐다. 한국인은 지난해 1인당 평균 193.38달러(약 26만원)를 한국 브랜드 화장품을 구매하는 데 지출했다.
호주에서 K-뷰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크레덴스 리서치는 호주의 K-뷰티 시장이 지난 2023년 1억479만달러(약 1461억원)에서 2032년 2억1309만 달러(약 297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로 환산하면 8.19%에 달하는 수치다.
호주 전역에 한국 스킨케어·화장품 전문 매장이 전국에 생겨났고, 세포라·어도어뷰티 등 주요 화장품 기업들도 K-뷰티 제품 라인과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화장품을 주로 판매하는 네트워크기업 W코스메틱코퍼레이션(W코스메틱)은 호주에서 43개의 K뷰티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 연말까지 매장을 더 늘려 총 55개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어도어뷰티는 스킨케어·헤어케어·메이크업 분야에서 20여개의 K-뷰티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W코스메틱 관계자는 최근 더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10년 전에는 고객 대부분이 아시아계였지만, 근 5년 사이 호주 현지인과 MZ세대 등으로 고객층이 빠르게 늘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K-뷰티 플랫폼 올리브영도 호주를 주요 5대 시장 중 하나로 선정했다. 올리브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 글로벌 쇼핑몰 매출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고, 올 7월 기준 호주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이는 회사 전체 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치라고 올리브영은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가 호주 현지에 낸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 립 슬리핑 마스크(Strawberry Shortcake Lip Sleeping Mask)’의 제품 광고 이미지. 해당 제품은 라네즈가 입점해 있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세포라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사진=라네즈 호주·뉴질랜드 인스타그램]](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9/252884_152809_5721.jpg)
호주 화장품 유통 전문가들은 한국 화장품의 인기 요인으로 원료의 차별화된 성분, 호주인이 선호하는 제형과 기능성, SNS를 통해 알려진 한국의 정교한 스킨케어 루틴 등을 꼽았다. 달팽이 점액과 연어 정자 등 독특하지만 기능이 우수한 성분이 호주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한국 화장품의 수분감과 텍스쳐, 피부장벽 보호 기능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샤 레잉 어도어뷰티 최고경영자(CEO)는 12일 호주 ABC뉴스에서 “K-뷰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끊임없이 새로운 브랜드가 출시된다는 점”이라며, 향후 한국 화장품에 대한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 많은 한국 브랜드를 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호주의 젊은 고객층이 K뷰티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데에는 한국 화장품의 가격 경쟁력이 한 몫 했다. 예를 들어 동일한 히알루론산 30ml 제품이라도 호주산이 80~100달러라면 한국산은 40~50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선 K-뷰티 특유의 여러 단계에 걸친 스킨케어 루틴과 과도한 포장이 환경적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한다.
또 현지에서는 자칫 편협한 미의 기준을 고착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브리타니 퍼디난즈 시드니대학교 디지털 콘텐츠 제작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요즘 SNS에 등장하는 한국 화장품 광고들을 보면 ‘흠잡을 데 없이 맑은 얼굴’, ‘모공 없는 피부’를 찬양하는데, 누구나 이런 피부를 가질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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