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년내 6만명 발표 이어 포스코도 1.5만명 선발
SK 연내 8000명·한화도 하반기 3500명 추가로 뽑아

지난 10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취업 게시판 앞으로 학생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취업 게시판 앞으로 학생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어진 기자】 청년 고용률이 1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청년 채용에 나서 달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주문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팀 코리아 정신으로 통상 파고를 정부와 힘을 합쳐 극복하고 있는 기업이 청년 고용난이라고 하는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데 정부와 함께 힘을 합쳐주길 부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18일 경제계에 따르면 삼성을 비롯해 7개 주요 기업은 이날 총 10만3800명 규모의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은 이날 향후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부품사업과 바이오, 인공지능(AI) 분야 인재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청년들이 취업에 필요한 실무역량을 쌓을 수 있는 대학생 인턴십 규모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마이스터고 졸업생과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 등 기술 인재 채용도 병행한다.

SK그룹도 이날 상반기 4000여명을 채용한 것에 이어 연말까지 4000여명을 추가 채용해 올해 총 8000여명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SK그룹은 “그룹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AI, 반도체, 디지털전환(DT) 경쟁력 강화에 함께할 국내외 이공계 인재들이 주 대상”이라며 연구개발(R&D)과 기술개발 등의 분야에서 채용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한화그룹도 이같은 흐름에 동참해 하반기 30개 계열사에서 3500여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상반기 2100여명보다 1400여명 늘어난 수치다.

한화그룹은 “방산, 우주, 조선, 해양, 금융, 기계, 서비스 등의 사업을 확대하면서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설 것”이라며 “하반기 신규 채용 확대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 고용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도 앞으로 5년간 1만50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우선 올해 채용 인원을 당초 계획했던 2600명에서 400명 늘린 3000명으로 확대한다.

또 내년 이후에도 안전, AI, R&D 분야의 채용을 확대해 올해와 유사한 채용 규모를 유지할 계획이다. 그간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을 중심으로 진행한 공채도 참여 회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HD현대도 일자리 창출에 동참한다.

HD현대는 올해 총 1500여 명을 신규 채용하고, 2029년까지 향후 5년간 조선·건설기계·에너지 부문 등 총 19개 계열사에서 1만여 명의 인원을 새로 뽑을 예정이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친환경 기술, 디지털 스마트 솔루션, 수소·바이오 사업 추진을 위한 R&D 인력 확보에 집중 나설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청년은 우리 사회의 미래이자 희망인 만큼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 실업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한다. 내년에는 청년 채용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신규 채용은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신규 차종 개발, 품질·안전 관리 강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 브랜드 가치 증대를 위한 인원도 확충한다.

자동차, 부품, 철강, 건설 등에 걸친 주요 그룹사에서 실시 중인 청년 인턴십 규모도 기존 400여명 수준에서 2026년 800여명 규모로 대폭 확대한다.

LG그룹은 올해 3000~4000명을 채용한다. 또한 3년간 1만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며, 이 중 신입 채용은 7000명 수준이다. 

LG그룹은 AI, 바이오, 클린테크 등 미래 사업에 채용을 늘리는 동시에, 계열사별로 배터리·전장, 냉난방공조 등 B2B(기업간 거래) 사업과 연구·개발(R&D) 분야 인재 확보에 집중한다.

이 밖에도 한국경제인협회는 고용노동부, 동반성장위원회 등과 공동으로 다음달 21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에는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주요 그룹의 협력업체들을 포함해 총 150여개 기업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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