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 확대 수혜 종목으로 지목되면서 삼성전자 주가 4% 넘게 올라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돌파 예상...직전 분기 대비 2배 넘게 증가 전망
미래에셋, 한화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삼성전자 목표주가 11만원 제시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슈퍼사이클’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 산업과 기업에 대한 의견을 ‘시장 평균 수준’(in-line)에서 ‘매력적’(attractive)으로 높였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과 관련한 가상의 이미지. [사진=DALL·E]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슈퍼사이클’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 산업과 기업에 대한 의견을 ‘시장 평균 수준’(in-line)에서 ‘매력적’(attractive)으로 높였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과 관련한 가상의 이미지. [사진=DALL·E]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9만전자'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증권업계는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전망하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겨울이 다가온다’는 보고서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제시했던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1년 전과 완전히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21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슈퍼사이클’ 보고서를 통해 "2026년 메모리 시장에 상당한 수요-공급 불일치를 야기하며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 "올해는 따뜻한 겨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의견을 ‘시장 평균 수준’(in-line)에서 ‘매력적’(attrac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HBM(고대역메모리칩)을 둘러싼 기회가 업계 성장률을 앞서고 있고, 인공지능(AI) 서버와 모바일 D램 수요 덕분에 일반 메모리칩의 가격 변동률이 다시 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반도체 사이클 지표는 더 이상 단기 부진 방향으로 가지 않고, 반대로 2027년에 정점(peak) 패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메모리 산업의 역학이 바뀌면서 모든 곳에서 공급 부족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이전 거래일 종가 대비 3800원(+4.77%) 오른 8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에 대해 최선호주(Top Pick) 의견을 제시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8만6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높이면서 강세를 보였다.

불과 1년 전 모건스탠리는 ‘겨울이 다가온다’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크게 낮춘 바 있다. 해당 보고서 발표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연일 주저앉으면서 6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HBM 시장 점유율 확대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서버 D램 등 각종 AI 관련 메모리 시장 확대로 큰 성장을 이룰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매출액 84조1000억원(직전 분기 대비 +13%), 영업이익 10조7000억원(+129%)을 거두면서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예상치가 적중한다면 올해 2분기 실적(4조6760억)보다 2배가 넘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부분에서 보여준 아쉬운 성과들을 고려하면 내년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시장에서의 성과도 예단하기 어렵지만, 메모리 업황 개선만으로도 유의미한 이익 개선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빅사이클 진입으로 인해 내년 HBM 사업에 대한 보수적인 가정을 내리더라도 메모리 부문에서 3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로부터 HBM3E 12단 제품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SK하이닉스·미국 마이크론과 더불어 납품을 시작할 전망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통과는 기술력 차원에서의 열위 우려를 일부 해소할 수 있는 이슈”라며 “전방위적인 업황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상보다 가파른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충분히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6000원에서 11만1000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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