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400m 이하에서도 재배 가능...여름 배추 수급불안 해소 기대
![충북 괴산군에 위치한 CJ제일제당 '그린로즈' 시범 재배지 전경. [사진=CJ제일제당]](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9/253396_153349_3516.jpg)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CJ제일제당이 폭염과 장마에도 안정적으로 재배 가능한 고온적응성 배추 신품종 ‘그린로즈(Green Rose)’ 개발에 성공했다.
기후 위기로 인한 배추 수급 불안정이 반복되는 가운데 국내 최초로 저고도 여름 재배가 가능한 배추 품종을 선보이며, 농가 소득 안정과 김치 산업 경쟁력을 한층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해마다 여름철 이상기후로 인해 고랭지 배추 재배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배추는 일반적으로 15~18도의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 600~1100m 고랭지에서 주로 재배되지만, 최근 강원 태백 등지에서는 폭염·폭우로 작황이 나빠 농사를 포기하거나 타 작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름 배추 생산량이 감소하며 김치 원재료 수급 불안정 문제가 반복돼 왔다.
CJ제일제당은 2018년부터 고온 적응성 배추 연구에 착수해, 지난 해 충북 괴산군(해발 약 200m)에 1000평 규모의 시범 재배지를 조성해 성능을 검증했다. 그 결과 25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결구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뿌리가 깊고 넓게 퍼져 폭염·장마·가뭄에도 견디는 내성을 갖춘 ‘그린로즈’를 선보였다. 수확기에 장미 봉오리처럼 둥글게 뭉친 모양에서 이름을 따왔다. 품질 또한 기존 품종과 견줄 만해 김치 제조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각각 일반품종(왼쪽)과 CJ제일제당 '그린로즈'. [사진=CJ제일제당]](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9/253396_153350_375.jpg)
회사는 지난해 시험 재배한 ‘그린로즈’를 활용해 김치 제품 적용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올해 생산된 배추는 일부 ‘비비고 김치’ 제품에 실제 적용할 예정이다. 현재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
‘그린로즈’ 개발은 여름철에도 해발 400m 이하 저지대에서 배추 재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재배지가 확대되면 여름 배추 수급 안정은 물론, 옥수수·감자 등 기존 여름철 작물 대비 농가 수익성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정현 CJ제일제당 글로벌 S&T 애그리컬처 플랫폼 팀장은 “지구온난화 심화로 배추가 아예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차별화된 기술로 ‘그린로즈’를 개발했다”며 “재배 면적과 생산량을 점차 확대해 여름철 배추 수요를 단계적으로 대체하고, 안정적 제품 생산과 농가 소득 증대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