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 그룹, KB국민·전북·신한·우리은행·IM뱅크에 예금 맡겨
전북은행, 정기예금 총 47건 등 최다 거래…거래액 1200억원 넘어
강민국 의원 “금융 거래 제재 대상자 지정, 확실하게 추진해야”
![20일 강민국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 5개 은행이 프린스 그룹과 52건의 거래(1970억4500만원)를 진행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캄보디아 프놈펜에 프린스그룹 본사 건물에 위치한 프린스은행.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10/254758_154814_2512.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일부 국내 은행들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한국인 등 외국인을 인신매매하고, 노동자로 부리면서 고문까지 일삼는 불법 사기 센터를 운영한 대표적인 조직 ‘프린스 그룹’과 금융 거래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 자료요청을 통해 받은 ‘국내 금융업권 캄보디아 법인, 지점, 영업점 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달 말 기준 총 13개 금융사가 캄보디아 현지에 진출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3개 금융사들의 현지 근무 직원 수는 한국인 69명, 현지인 1만6709명으로 총 1만6778명 수준이었고, 총 자산은 106억8400만달러, 누적 영업이익은 15억6590만달러였다.
문제는 캄보디아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 중 5곳이 현재 전 세계가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규정하고 있는 ‘프린스 그룹’과 금융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다.
강민국 의원실에 따르면 5개 은행에서 프린스 그룹과 52건의 거래(1970억4500만원)가 진행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은행 명단은 ▲KB국민은행 ▲전북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iM뱅크으로 금융 거래의 대부분(51건)은 프린스 뱅크가 예치한 예금이었다, 나머지 1건은 해외송금(IM뱅크·39억6000만원)이었다.
특히 프린스 그룹과 가장 많은 금융 거래를 한 은행은 총 47건의 정기예금을 한 ‘전북은행’이었었다. 거래액은 1216억9600만원이었다.
강민국 의원실은 아직 프린스 그룹(뱅크)이 예치한 예금이 남아 있는 은행이 4곳이나 된다고 꼬집었다.
KB국민은행에 정기성 예금(1건)으로 566억5900만원이 남아 있으며, 전북은행 268억5000만원(정기성 예금 7건), 우리은행 70억2100만원(정기성 예금 1건), 신한은행 6억4500만원(입출금 예금 1건) 순이다.
즉, 프린스 그룹의 ‘검은 돈’ 총 911억7500만원이 국내 은행에 맡겨져 있는 셈이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사는 정부의 제재 발표가 있기 전에는 돈 맡기는 회사가 누구인지 조사하고, 돈을 받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만, 이번 캄보디아에 일어난 우리 국민의 안타까운 죽음과 속속 밝혀지는 참혹한 피해 사례가 속속 밝혀지고 있는 현실에서는 이에 대한 정확한 실상과 대책 마련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위원회는 캄보디아 국내 은행에 보관 중인 불법 사기 센터 운영 범죄조직의 검은 돈에 대한 동결 가능 여부 등에 대해 캄보디아 정부와 협의해 처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정보분석원(FIU)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납치·감금·살인을 일으킨 범죄단지의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 그룹 등 범죄 관련자에 대한 금융 거래 제재 대상자 지정을 반드시 확실하게 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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