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정기 임원 인사서 161명 승진… 전년比 대폭 확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윤희 기자】  글로벌 TV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가 최근 부진에 빠진 가전 사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등으로 사업 체질 개선하기에 나섰다. 

부사장급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임원 인사에서도 미래 기술 인재 등용 원칙은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모바일·가전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전열이 새롭게 갖춰지며, 최근 DX부문장에 오른 노태문 사장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다.

25일 삼성전자는 AI, 로봇, 반도체 등 분야 인재들을 위주로 내년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DX 부문에선 26명의 부사장을 승진시켰다. 데이터 기반 신기술∙Biz모델 개발 성과를 창출한 공로로 삼성리서치 데이터 인텔리전스팀의 이윤수 팀장(50)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다년간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인공지능(AI) 핵심 기술 개발을 주도한 이성진 MX사업부 랭귀지 AI 코어기술개발그룹장 등도 승진했다. 

특히 주요 사업분야인 모바일 사업에서 기여한 성과가 큰 리더들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 리더십을 강화했다. DX부문 MX사업부에서는 강민석 스마트폰PP팀장 부사장(49)이, VD사업부에서는 이종포 상품화개발그룹장 부사장(51)이 승진했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로 TV 사업부 개편을 둘러싼 고민이 깊어지고 있었다. LG전자는 최근 TV사업부(MS 사업부)를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며, 삼성전자의 VD사업부 역시, 지난 5월부터 비상경영체제다.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사업부를 아우르는 DX부문 매출액은 2022년 60조6000억원을 기록한 후 2023~2024년 55조~56조원대를 기록하며 정체됐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42조5000억원으로 집계된다.

당초애는 TV사업을 생활가전(DA)과 통합시킬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바 있지만, 지난 21일 사장단 인사를 최소폭으로 실시한 만큼, 큰 폭의 조직개편은 없었다. 

DX부문은 크게 가전을 담당하는 DA사업부, TV를 담당하는 VD사업부,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MX사업부로 나뉘어져 있다. 전통적으로 완제품을 총괄하는 DX부문장은 늘 가전 혹은 TV 전문가가 역임해 왔다. 직전 부문장이던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역시 국내 최고의 TV 개발 전문가였다. 

그에 비해 모바일 전문가인 노태문 사장은 모바일 사업부의 인재들과 함꼐 가전의 위기를 타개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패러다임을 AI 에이전트로 전환하는 데 기여한 만큼, AI 생태계를 DX부문으로도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부터 8개월간 맡아온 DX부문장 직무대행에서 정식 부문장으로 승진한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S 시리즈, 노트 시리즈, 폴더블폰 등 주요 스마트폰 개발을 주도했다. 대표이사 취임 뒤에도 MX사업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61명에 대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137명이 승진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었다. 

반도체 사업 부문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25명의 부사장을 승진시켰다. DS부문 메모리사업부 Solution플랫폼개발팀장 장실완 부사장은 소프트웨어(S/W)개발 전문가로 서버용 SSD 펌웨어·아키텍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솔루션 플랫폼 개발 및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핵심 요소기술 확보를 주도했다.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SOC선행개발팀장 박봉일 부사장 시스템온칩(SOC) 설계 전문가로서 풍부한 모바일 SOC 제품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커스텀 SOC 제품 개발을 리드하며 미래 사업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주요 사업분야에서 경영성과를 창출한 인재들을 승진시키며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견지했다”고 설명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