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부문, ‘HBM4 개발’ 40대 부사장 승진… 파운드리 등 약점 보완도
가전사업부문, AI·로봇서 30대 상무, 40대 부사장 승진

삼성그룹이 2026년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30~40대 젊은 인재의 등용과 임원승진 늘리고 미래기술 인재 중용(종합)
삼성그룹이 2026년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30~40대 젊은 인재와과 미래기술 인재 중용이 눈에 띈다. [사진=연합뉴스/일부 뉴스퀘스트 편집]

【뉴스퀘스트=이윤희 기자】 오는 2026년 삼성그룹의 임원 인사 키워드는 ‘기술 인재'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 이어 정기임원 인사에서도 인공지능(AI)과 차세대 반도체, 로봇 등 핵심 분야에서 성과를 보인 인물들을 대거 전진배치했다. 

사장단 인사가 주요 사업부장들을 유임하며 쇄신보다 안정을 택한 반면, 25일 정기 임원 인사에서 회사는 최근 3년 이래 가장 큰 규모인 161명을 임원 승진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61명의 새 임원은 지난해(137명)보다 24명 대폭 늘어난 규모다. 미래 산업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성별과 국적, 연령을 불문하고 실적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등용하는 데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이번에는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프트웨어(SW) 전문가들을 다수 리더로 발탁하는 등 이재용 회장의 기술인재 중용 고집이 드러났다.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경우 이번 인사를 통해 25명이 부사장으로, 33명이 상무로 승진했다. 반도체 실적 부진으로 작년 말 인사에서 부사장 12명, 상무 30명 승진에 그친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증가다.

DS부문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비롯해 전체 반도체 분야에서 선단 공정 신뢰도 제고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전영현 DS부문장은 기존까지 메모리사업부장과 삼성종합기술원(SAIT) 원장직을 겸했으나, 이번 인사에서 SAIT 원장직을 내려놓았다. 

이병현 메모리사업부 D램 PA2그룹장(48세)은 1c급 D램 모제품 및 HBM4 개발을 이끌며 D램 제품 경쟁력 강화한 점을 평가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유호인 메모리사업부 D램 PA2그룹 상무도 1c급 D램 모제품 및 HBM4의 수율과 양산성 확보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김영대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 제품기술팀장 부사장도 선단 공정 수율 데이터로 2·3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수율 및 성능 확보에 기여했다. 

이강호(48) 파운드리사업부 PA3팀장과 정용덕(49)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MI기술팀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포토닉스 등 파운드리 신기술 확보를 주도했다. 정 부사장은 반도체 계측과 불량 검사 전문가다. 매년 수조원대 적자를 기록하는 파운드리 사업부와 파운드리 사업의 발목을 잡았던 수율 문제를 '40대 기술통' 리더를 통해 해결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홍희일 메모리사업부 D램 PE팀장은 5·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HBM4)를 비롯해 고용량 DDR5, 저전력 LPDDR5X 등 최근 수요가 높은 D램 제품의 완성도를 높인 점을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장실완 메모리사업부 솔루션플랫폼개발팀장은 차세대솔루션 플랫폼 개발 및 핵심 요소기술 확보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박봉일 시스템LSI사업부 SOC선행개발팀장 역시 맞춤형(커스텀) 시스템온칩(SOC) 제품 개발을 주도하며 미래 사업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와 함께 부사장에 선임됐다.

이밖에 차세대 V-낸드 제품 개발에 기여한 노경윤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PA1그룹장과 세계 최초 2억화소 제품을 개발한 이미지센서 전문가 김이태 시스템LSI사업부 센서 솔루션팀장도 모두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가전·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선 26명이 부사장으로, 60명이 상무로 승진했다. 앞서 이를 이끌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됐다. 

DX부문의 임원 승진자는 AI와 로봇 사업의 30·40 젊은 리더들로 집중됐다. 김문수(45) VD사업부 소프트웨어상품화개발그룹장은 삼성전자 TV의 핵심 운영체제(OS)인 타이젠 플랫폼의 고도화를 이끌며 AI TV 기반 기술 확보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강운(39) 상무는 DX부문 소속으로 생성형 AI 언어·코드 모델 개발을 담당하며 제품 차별화 및 생산성 강화를 위한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주도했다.

갤럭시 기기의 AI 서비스를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최적화를 주도한 이윤수 삼성리서치 데이터 인텔리전스팀장과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대화형 플랫폼을 개발한 이성진 MX사업부 랭귀지 AI 코어기술개발그룹장이 각각 부사장에 발탁됐다.

최승기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개발5그룹 상무는 회로설계 전문성을 바탕으로 초슬림 갤럭시 폴드7을 개발하며 흥행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김대영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제품디스플레이 랩장 상무는 자발광 퀀텀닷(Q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모델 개발을 주도하며 원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정현 삼성리서치 로봇 인텔리전스팀장(45세)은 AI 기반 인식 및 조작 등 주요 로봇 기술 경쟁력 확보를 주도한 점을 인정받아 최연소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최고은 삼성리서치 로봇 플랫폼팀장은 로봇 전문가로서 자율주행 로봇 개발을 주도하는 등 로봇 분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상무로 승진했다.

김철민 MX사업부 시스템 퍼포먼스그룹장 상무와 이강욱 삼성리서치 AI 모델팀 상무는 각각 시스템 소프트웨어 전문가, 생성형 AI 전문가로 역량을 인정받으며 올해 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 등 삼성 전자계열 4사도 이닐 2026년도 임원인사를 일제히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6명으로 조였던 승진 규모를 올해 23명으로 다시 확대했다. 미래 먹거리인 올레도스(OLEDoS), 8.6세대 IT, Auto 패널 등 신수요 중심으로 설계·재료·분석기술 인력이 대거 포함됐다. 정경호 부사장과 하동완 부사장 등 40대 R&D 리더가 승진했다.

법무실 IP팀 장하연 상무도 승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BOE와의 OLED 특허 분쟁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지식재산(IP) 전략·라이선스 대응·영업비밀 보호 강화 계획이 이번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배터리 미래 기술력 확보에 기여한 인물을 중심으로 8명을 승진시켰다.

김기준 중대형사업부 극판센터장 부사장은 극판 양산성 확보 및 신공법 개발, 거점간 극판 생산 동질성 확보 등을 통해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종훈 소형사업부 파우치개발팀장 부사장은 주요 플래그십 제품의 적기 진입을 주도하고, 정현 경영진단팀장 부사장은 경영 진단과 프로세스 불합리 개선을 통해 운영 효율과 사업 체질을 강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삼성전기는 부사장 2명, 상무 6명 등 총 8명을 승진시켰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인덕터, 패키지기판, 카메라모듈용 렌즈 등 주요 사업에서 기술·시장 변화 대응과 차별화된 제품개발을 이끌 인재를 고르게 선발했다. 

삼성SDS는 이번 인사에서는 부사장 2명, 상무 8명 등 총 10명이 승진했다.  삼성SDS는 이번 인사를 기반으로 클라우드·솔루션·디지털 물류 등 기존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기업향 AI 트랜스포메이션(AX) 사업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로써 이 회장이 사법리스크를 털어낸 후 단행한 첫 인사가 마무리됐다. 이날 인사로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한 삼성전자는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