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사스 보다 확산 빨라 200명 사망 초읽기...봉쇄된 우한서 보트 타고 탈출
![29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적십자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방호복으로 완전무장한채 진료에 임하고 있다. [사진=전순기 통신원]](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001/75389_48444_5615.jpg)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위력이 도무지 수그러들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지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 최대 2만여 명이 사망할 수도 있다는 끔찍한 전망이 제기되면서 중국 국민들이 충격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낙인 찍혀 봉쇄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비롯한 위험지역 주민들의 목숨을 건 엑소더스도 줄을 잇고 있다.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대륙 전역의 우한 폐렴 확진 환자는 6055명, 이들 중 사망자는 132명인 것으로 추산했다.
이후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30일 0시 기준으로 전국 31개 성에서 확진 환자는 7711명, 사망자는 170명이라고 발표했다.
하루 만에 확진자가 1737명, 사망자는 38명이나 늘어난 셈이다.
이 속도라면 확진자 1만여 명, 사망자 200여 명을 기록도 금새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2003년 창궐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SARS) 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사스의 경우 9개월 동안 5327명의 확진자와 349명의 희생자를 기록했었다.
문제는 현재의 확산 속도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불행하게도 그동안의 상황을 상기해 보면 사태가 진정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방송 CNBC가 28일 확진 환자수가 100만 명을 돌파할지도 모른다는 '끔찍한 전망'을 내놓은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경우 중국 전문가들이 관영 언론을 통해 치사율이 최대 2%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사실에 대입해 봐도 약 2만여 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그러나 치사율이 10∼30%에 이른다는 해외 전문가들의 주장을 상기하면 얘기는 확 달라진다.
10만~30만 명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상황이 이처럼 급박한 양상을 보이자 중국인들의 동요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우한의 경우 보트를 이용해 봉쇄를 뚫고 탈출하려는 케이스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우한 출신으로 베이징의 한 대학에서 근무하는 청하이(程海) 교수는 "지금 우한을 탈출하지 못해 남아 있는 현지 주민들은 거의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며 "내 가족들 역시 같은 처지에 있다. 탈출하려는 사람들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고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중국 정부는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군의관을 포함한 군 의료 인력을 전격 투입한 것에 그치지 않고 28일 전국에서 모집한 6000명의 추가 의료진을 우한에 급파한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여기에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코로나바이러스는 악마이다. 내가 직접 지휘해 승리하도록 하겠다"라는 결의를 다진 사실을 더할 경우 중국인들이 불안한 중에서도 마음의 안정은 찾을 수는 있지 않나 보인다.
하지만 전염병 창궐은 의지만 가지고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현재보다 더욱 강력한 조치와 방역 대책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