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5년간 전고체·리튬메탈·리튬황 배터리 개발에 1172억 지원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 정부와 업계가 차세대 먹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서울 강남구 기술센터에서 안덕근 산업부 장관 주재로 열린 '민관 합동 배터리 얼라이언스' 회의를 열고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와 에코프로,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엔켐 등 소개 기업, 현대차, 고려아연 등 총 11개 기업 관계자와 배터리산업협회와 광해광업공단 등의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이날 회의에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업계는 올해 총 9조 원 이상의 자금을 설비와 연구개발(R&D)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앞으로 5년간 유망 배터리 개발에 총 1172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차세대 배터리는 기존 소재와 다른 물질을 사용해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을 높인 이차전지를 말한다. 

특히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의 위험성이 적고 주행거리가 길어 배터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부피당 에너지 밀도를 자랑하는 900Wh/L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과 구체적인 양산 준비 로드맵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부는 오는 2028년 개발을 목표로 총 1172억3000만원을 지원해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해 리튬메탈 배터리, 리튬황 배터리 등 3개 분야의 유망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리튬메탈 배터리는 음극소재에 흑연 대신 리튬메탈을 사용해 에너지 밀도와 수명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흑연을 사용하지 않아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튬황 배터리는 양극소재에 리튬이 아닌 황을 사용해 기존 배터리보다 가벼워 도심항공교통(UAM) 등 기체 무게가 중요한 모빌리티용으로 적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들 과제에 대해서는 다음 달 과제 공고를 내고, 상반기 중 평가를 거쳐 하반기부터 개발 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전고체 배터리뿐 아니라 보급형 배터리 기술개발 사업 등 다양한 주제들이 논의됐다.

특히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전기차 시장 부진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이 속속 채택 방침을 발표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도 지난해부터 LFP 개발에 착수했으며,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소재 기업들도 LFP용 양극재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올해부터는 나트륨 배터리 개발을 위한 R&D 과제도 함께 진행한다.

나트륨 배터리는 안전성이 높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는 LFP 배터리 기술개발을 위해 2026년까지 총 233억원을, 나트륨 배터리 기술개발에 2027년까지 총 28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주요 기업들도 올해 설비투자 7조1000억원을 포함해 총 9조원 이상을 국내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올해 민관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로 ▲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 ▲ 보급형 제품 개발 ▲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통상현안 대응 ▲ 국내 투자를 통한 공급망 자립화 ▲ 배터리 전주기 순환 체계 구축 등 5대 과제를 제안했다.

아울러 이런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민관 얼라이언스를 시작으로 민관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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