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오는 25일 1분기 실적 발표...영업이익 전년 대비 75.15% ↓
SK온, 영업손실 더욱 커질 전망...증권가, 영업손실 4195억원 예상
삼성SDI, 오는 31일 1분기 실적 공개...영업이익 전년 대비 35.2% ↓ 전망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이 길어지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 3사가 모두 1분기 '실적 보릿고개'를 겪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4/221757_116175_4041.jpg)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전기차 시장의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길어지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 3사에 대한 1분기 실적은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이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고, 증권가에서는 삼성SDI와 SK온의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각각 오는 25일과 31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5일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조1287억원, 1573억원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1889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316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지난해 실적과 비교해도 1분기 실적은 크게 줄었다.
매출액의 경우 전분기(8조10억원) 대비 23.4%, 전년 1분기(8조7470억원)보다는 29.93%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분기(3380억원)보다 53.46%, 전년 1분기(6330억원) 대비 75.15% 줄었다.
SK온의 상황도 비슷하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 1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1조8339억원, 4195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전분기(2조7231억원) 대비 32.65%, 전년 1분기(3조3053억원) 대비 44.52% 줄었다.
영업손실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SK온의 1분기 증권가 예상 영업손실은 4195억원이다. 직전분기(186억원)와 전년 1분기(3447억원)보다 손실액이 늘었다.
삼성SDI도 영업이익에서 큰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1550억원, 243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분기(5조5650억원) 대비 7.37%, 전년 1분기(5조3550억원) 대비 3.3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3120억원)보다 22.12%, 전년 1분기(3750억원) 대비 35.2% 줄어들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지난 3월 6일 '인터배터리'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4/221757_116176_417.jpg)
증권가의 이같은 예측은 IRA 정책 수혜 불확실성 확대나 전방 교섭력 약화요인 증가 등 이차전지 산업의 리스크 요인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연구위원은 "(이차전지 산업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은 유효하나 고가 내구재 소비심리 위축과 여전히 높은 전기차 가격, 부족한 충전 인프라로 일시적인 수요 정체 현상인 캐즘 구간에 진입했다"며 "업체의 주요 재무지표는 중단기적으로 과거 대비 약화된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며, 신용도 긍정적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2분기 실적이 1분기 대비 소폭 상승하나, 전년 대비로는 여전히 약세일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8370억원, 406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분기보다는 28.46% 늘지만 전년 동기(8조7740억원) 보다는 10.27%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전분기 대비 158.11% 상승하나 전년 동기(4610억원) 대비 11.93% 감소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예상 실적은 기존 전망치를 대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전방 수요 부진으로 출하량 상승폭이 제한적이며, 중대형배터리 평균판매가격(ASP)도 큰 폭 하락하며 수익성 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4월 들어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 하락, 바이든 행정부의 내연기관차 규제 완화 등 부정적인 이슈들이 연이어 발표됐다"며 "1분기 실적발표가 지나고 주요 이차전지 업체들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도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 5일 공개한 잠정 실적은 컨센서스 및 당사 추정치를 상회했다"면서도 "원료가 하락에 따른 부정적인 래깅 효과(원재료 구입 시점과 재품 판매 시점 간의 손익)가 전분기 대비 심화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은 실적 하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석희 SK온 사장이 지난 3월 6일 '인터배터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4/221757_116177_4126.jpg)
SK온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2조2473억원, 영업손실 2070억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22.54% 늘지만 전년 동기(3조6961억원) 보다는 32.01%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전분기 대비 2000억원 가량 줄어드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700억원이 더 많게 나타났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탈 가격 래깅에 따른 ASP가 10% 추가 하락한 가운데 북미 고객사 수요 성장세 둔화로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20% 감소 예정"이라며 "다만 1분기 판매량 감소 요인인 고객사 다변화를 위한 라인 전환이 종료되며 2분기 이후 북미 지역 내 판매량 및 생산세액공제(AMPC) 금액 회복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선임연구원도 "북미와 유럽 고객사 수요 성장 둔화로 출하량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2분기 이후 회복을 기대하려면 현재 부진한 고객사 외 신규 고객사 발굴을 통한 기존 생산능력의 가동 극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SDI의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조5720억원, 372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분기보다는 8.09% 늘지만 전년 동기(5조8390억원) 보다는 4.57%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전분기 대비 53.09% 상승하나 전년 동기(4500억원) 대비 17.33% 감소할 전망이다.
이주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수기 영향으로 전반적인 감익은 불가피하겠다"면서도 "(각형 전기차 배터리 신제품) P6가 이번 분기부터 실적에 소폭 반영되며 2분기부터 본격적인 비중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동종 업계 대비 고객 판매 환경이 양호해 실적 변동에 대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동 기간 국내 경쟁사의 배터리 누적 장착량에 비해 삼성SDI의 1분기 판매 상황은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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