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CEO, 7월1일 까지 매각 협상 마무리 희망
압박에 매각 가능성 열어놓은 네이버…지분 매각가 관건
![일본 소프트뱅크.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와 지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확인하면서 네이버의 '라인' 지분 매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5/223355_118095_3143.jpg)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모회사(A홀딩스) 공동 대주주에 물러나라고 요구한 데 이어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와 지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확인하면서 네이버의 '라인' 지분 매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소프트뱅크가 7월 초 협상 완료를 목표로 내걸면서 일본 정부의 라인 장악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미야카와 준이치(宮川 潤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 결산설명회에서 "라인야후의 요청에 따라 보안 거버넌스와 사업전략 관점에서 (네이버와) 자본 재검토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네이버와 라인야후 지분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지분을) 60대 40, 51대 49로 할지 비율은 전혀 의논 되지 않았다”며 “지분을 100% 취득하면 여러 자유로운 선택지가 생기고 앞으로의 전략 면에서도 여러가지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현재 라인야후의 최대 주주는 지분 64%를 가진 A홀딩스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 지분을 절반씩 보유 중이다. 일본 정부의 탈(脫) 네이버 압박이 거세지면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지분 구조를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라인야후에 이어 동업자인 소프트뱅크까지 일본 총무성의 편에서 네이버 지분 매각을 압박하면서 네이버로선 공동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항이다.
라인야후는 앞서 지난 8일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상품책임자(CPO)를 사내이사에서 제외시키기도 했다.
![네이버 사옥. [네이버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5/223355_118096_3220.png)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사실상 일본 정부의 개입으로 라인야후의 경영 주도권이 일본 소프트뱅크로 넘어갈 경우 나쁜 선례가 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자칫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한국 정부에도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정보기술(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자칫 일본을 넘어 라인을 활용하는 다른 국가에서도 번질 수 있다"면서 "대만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비슷한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네이버가 가진 라인의 지분 가치는 약 8조4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압박에 의한 강제 지분 매각인 만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할 때 최소 10조원이상의 매각가를 보장 받아야 한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한편 정부는 일본 정부의 탈 네이버 압박에 대응해 네이버의 판단을 존중하고,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할 여지도 남아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8일 "네이버의 의사 결정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이미 지난해 말부터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문제의 소지가 있기에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신중하게 준비를 하고 있고 적극적 소통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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