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텔리전스’ 공개 후 1% 하락했지만, 하루 만에 7%대 상승 반전
애플 효과로 S&P500지수·나스닥 지수,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 또 경신
NH투자증권, 하반기 코스피 3100 돌파 예상…삼성전자 성장 모멘텀 충분

11일(현지시간) 애플이 7% 급등세를 보이며  S&P500지수·나스닥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이틀 연속 경신했다.  애플이 10일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 본사에서 개최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 모습. [사진=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애플이 7% 급등세를 보이며  S&P500지수·나스닥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이틀 연속 경신했다.  애플이 10일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 본사에서 개최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작된 가운데 애플이 7% 급등하며 미국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늘면서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지만, 애플의 새로운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 효과에 S&P500지수·나스닥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국내 증권업계는 하반기 코스피가 3100대 돌파 시도를 예상하면서 애플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가 AI 산업 확장의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0.62포인트(0.31%) 하락한 3만8747.4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53포인트(0.27%) 상승한 5375.32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1.02포인트(0.88%) 오른 1만7343.55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하락했지만, S&P500지수·나스닥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이틀 연속 경신했다.

애플의 주가가 7% 급등했는데 장중 200달러를 웃돌며 역대 최고치인 207.1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앞서 애플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이와 더불어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에 새로운 AI 기능을 추가하고, 챗 GPT를 심는 방안도 발표했다.

애플의 새로운 AI 서비스를 놓고 기존 경쟁사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실망감에 전일 1%대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하루 만에 7%대 급반등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러한 애플 급등세에 주목하며, 공개를 앞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6월 FOMC 결과에 경계심을 보였다.

미국 5월 CPI는 전월보다 약간 완화되거나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6월 FOMC회의에서는 금리 동결이 발표되면서 점도표가 하향 수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진 점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으나, 엔비디아에 이어 애플의 주가 상승세가 지수 흐름을 견인하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2600~27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증권업계는 하반기 3100대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애플과 마찬가지로 AI 산업 생태계 확장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지수 상승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이사는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하반기 코스피 지수 범위를 최소 2500선에서 3100선으로 내다봤다.

김 이사는 “기업의 이익이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며, 실적 전망치가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증시에 대한 AI의 주도력이 여전한 가운데 하반기부터 한국도 AI·퍼스널 기기의 성장 가능성에 동참하면서 반도체 기업과 관련 밸류체인에 기회가 올 것으로 분석했다.

김 이사는 “코스피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와 함께 AI 퍼스널 기기를 제작·생산한다는 점에서 모멘텀이 살아있다”며 “이러한 점들을 고려했을 때 하반기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 주식시장도 애플 관련주들이 반등을 꾀하겠지만, 5월 CPI와 6월 FOMC 결과를 앞두고 관망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애플 효과로 인해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 만큼 전날 급락했던 애플 밸류체인 기업들의 반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광범위한 상승 흐름보다는 미국 FOMC 회의와 CPI, 환율 흐름 등을 고려한 관망 심리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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