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지난 10일 첫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공개
삼성전자, 지난 1월 전 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AI폰' 출시
양 사 AI 관련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기능은 '대동소이'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AI폰을 공개하며 올해 하반기 신(新) 스마트폰 대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제공=뉴스퀘스트]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AI폰을 공개하며 올해 하반기 신(新) 스마트폰 대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모두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탑재한 폰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은 양사의 차별화된 AI 기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통적으로 텍스트 요약, 이미지 생성·편집 등의 기능이 추가된 가운데, 삼성전자는 통·번역 서비스를, 애플은 음성비서 '시리'에 초점을 맞추며 제품 차별화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통해 자사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전 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내장형) AI폰인 '갤럭시 S24'를 출시한 지 5개월 만이다.

양사의 AI 기능을 살펴보면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분야에서는 대동소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10일(현지시간)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에서 자사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애플 WWDC 영상 캡쳐=사진]
애플이 10일(현지시간)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에서 자사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애플 WWDC 영상 캡쳐=사진]

텍스트 분야에서는 사용자 요구에 맞게 글 스타일을 변경해주는 것이나 긴 문장을 요약해주는 기능 등이 공통적으로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노트 어시스트'를 통해 사용자가 '삼성 노트' 앱에서 작성한 글이나 메모 등을 요약 정리해주고, 회의록 형식 등 템플릿에 맞춰 변환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애플 또한 다시쓰기, 교정, 요약, 스마트 답장 등의 기능을 적용했다.

사용자 요구에 따라 기존 문장 스타일을 바꿀 수 있고, 이메일 답장에 어울리는 문장들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갤럭시 S24의 '생성형 편집'을 활용하면 사진과 알맞는 배경을 추가하거나 사진 속 인물이나 대상을 떼어 개별적으로 편집하는 것이 가능하다. (왼쪽) 편집 전 원본 사진, (오른쪽) 기울기와 인물 편집을 한 사진. [사진=김민우 기자]
갤럭시 S24의 '생성형 편집'을 활용하면 사진과 알맞는 배경을 추가하거나 사진 속 인물이나 대상을 떼어 개별적으로 편집하는 것이 가능하다. (왼쪽) 편집 전 원본 사진, (오른쪽) 기울기와 인물 편집을 한 사진. [사진=김민우 기자]

이미지 분야에서도 양사의 AI 기능은 비슷했다. 갤럭시 및 아이폰 이용자들은 이미지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거나 반대로 잘려나간 사물 이미지 일부를 메꾸는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오디오 역시 큰 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메모 앱을 통해 녹음이 가능하고 해당 녹음에 대한 텍스트 전사, 요약 기능을 제공한다. 아울러 통화 녹음 기능이 추가돼 해당 내용을 요약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삼성전자도 녹음에 대한 텍스트 정리 및 요약과 함께 인원별(최대 10명) 목소리를 분석해 이들이 말한 텍스트를 분리해 제공하는 기능이 탑재됐다. 또한 해당 내용을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기능까지 추가돼 있다.

◇ 삼성전자는 'AI 통·번역' 구글과, 애플은 '음성비서' 오픈AI와 협업 

지난 1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이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
지난 1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이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

양사가 탑재한 AI 기능의 경우, 삼성전자가 애플에 비해 통·번역 기능이 두드러졌다면, 애플은 음성비서 기능이 부각됐다.

삼성전자의 통·번역 기능은 영어, 중국어(간체), 독일어, 일본어 등 총 13개 통역을 지원한다. 해당 기능은 기기 자체 내에 탑재돼 있어 별도의 앱설치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텍스트를 통한 통역도 가능하다.

갤럭시 S24에 자체 내장된 기능인 '통역'에서 "돈코츠 라멘 하나랑 맥주 하나 주세요"라는 문장을 입력하고 자신이 원하는 언어를 선택하면 해당 언어로 음성 지원이 되는 식이다.

또한 '번역하기'를 통해 긴 문장으로 이뤄진 외신 기사를 원하는 언어로 변환하고 이를 요약하는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이 1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파크 본사에서 개최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 모습. [사진=연합뉴스]
애플이 1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파크 본사에서 개최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 모습. [사진=연합뉴스]

애플은 지난 2011년 공개한 음성비서 '시리'에 초점을 맞췄다.

과거 "날씨가 어때?"와 같은 간단한 질문만 처리하는 것을 넘어 "지난해 뉴욕에서 핑크색 옷을 입고 에이미와 찍었던 사진을 찍어줘"와 같은 복잡한 명령을 '시리'가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시리'에 추가된 기능으로는 ▲텍스트 채팅 대화 ▲이전 대화 맥락 기억 ▲이용자 개별 활용방식 이해 ▲오픈AI의 챗GPT와의 결합 등이 있다.

기본적으로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정보 제공이 되나 시스템 내부에서 요청을 처리할 수 없을 경우에는 외부 클라우드의 챗GPT로 요청을 전달해 처리한다.

클라우드 활용시 보안을 위해 사용자에게 챗GPT와 공유해도 되는지를 묻는 동의 절차를 거친다.

양사의 빅테크 협업 관계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구글 협력 기반의 각종 AI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는 구글의 LLM(대형언어모델) '제미나이', '아미젠2' 등과 연계돼 제공되고 있다. 양사는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AI 폴더블폰에서도 협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고 ‘시리’에 챗GPT-4o(포오)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연말부터 챗GPT 기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다만, 이번 애플의 AI 기능은 특정 버전(혹은 칩)이 탑재된 기기에서만 활용 가능하다. 스마트폰 이용자는 아이폰 15 프로 이상부터 사용 가능하며, 아이패드(태블릿PC)나 MAC(노트북) 사용자는 M1 칩 이상을 탑재한 기기에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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