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네이버 목표주가 낮추면서도 하반기 실적엔 긍정적 전망
웹툰 엔터테이먼트 美 증시 상장, AI 투자 관련 등 인프라 비용↑
주가 부양 위한 주주환원 정책 강화 필요하다는 의견 등장

이달 중순 들어 반등을 꾀하고 있는 네이버에 대해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낮춰 잡으면서도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기도 성남 네이버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달 중순 들어 반등을 꾀하고 있는 네이버에 대해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낮춰 잡으면서도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기도 성남 네이버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올해 초 증권업계에서는 주가 상승 유망 종목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그리고 ‘NAVER’(네이버)를 지목한 바 있다.

당시 반도체 산업 활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세가 유력하고, 인공지능(AI) 산업과 관련해 네이버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B(기업 간 거래)에서 수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년이 지난 지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뛰어난 상승세를 보인 반면에 네이버는 이달 들어 간신히 반등에 성공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요 증권사들이 연이어 네이버 주가를 낮춰 잡았지만, 일각에서는 이제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증시 개장일(1월 2일) 종가 기준 22만7500원이었던 네이버 주가는 이달 11일 17만6100원으로 약 22.6% 하락했다.

네이버 주가는 이달 3일과 4일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15만9800원)를 기록한 후 서서히 오르면서 반등을 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낮춰잡으면서도 하반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네이버는 웹툰 엔터테인먼트 미국 증시 상장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고, AI 관련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인프라 관련 비용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네이버는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펀더멘털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장기 성장 동력을 찾기 전까지 멀티플이 과거 고점 수준으로 회복되긴 어렵지만, 탄탄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주가는 바닥을 형성해 가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KB증권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24만원(-11.1%)으로 낮췄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네이버가 웹툰 엔터테인먼트를 기반으로 한 해외 오리지널 컨텐츠 확보, IP 영상화 확대 등 해외(일본, 미국, 프랑스) 확장 전략의 성과가 확인될 경우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매출은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뚜렷한 반등세는 보이고 있지 않으나, 개인화 타겟팅 광고 도입·개인화 피드 이용 유저는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네이버 본연의 기업 가치에 개인화 기반 피드, 숏폼 컨텐츠 도입으로 체류시간 확대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교보증권도 네이버 목표주가를 28만원에서 25만4000원(-9.3%)로 낮췄지만,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대신증권의 경우 네이버가 홈피드, 숏폼, 치지직 등의 광고 성과와 중국 커머스 광고 수혜를 보면서 하반기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이익은 웹툰 자회사 나스닥 상장 관련 비용 발생으로 시장 예상치보다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자회사의 상장 이벤트보다는 본업의 견조한 이익 성장이 긍정적인 주가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상반기보다 약 10% 증가하면서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네이버 목표주가에 대해 26만원으로 기존(28만원) 대비 7.1% 하향 조정하고, 매수 의견은 ‘Buy’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달 중순 들어 네이버 주가가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더욱 상승세를 타려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도 1분기와 마찬가지로 양호한 이익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라인야후(LY) 매각 이슈로 장기 해외 확장 스토리가 깨지며 밸류에이션 확장이 막혔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외 확장 스토리가 막혔다면 주주 환원 강화를 통한 투자자 관심 환기에 절실한 시점”이라며 “적극적인 자산 유동화 정책과 더불어 주주 환원율을 높인다면 투자자 관심이 돌아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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