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 80만대...전년 대비 11% ↓
하이브리드, 전년 대비 판매량 28.6% 증가
같은 기간 수출액 26.2% 상승한 20만4000대 수출
자동차 업계,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신차 출시 기대감 ↑

올해 상반기 자동차 내수 판매는 80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한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28.6% 증가해 친환경차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자동차 내수 판매는 80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한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28.6% 증가해 친환경차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고물가와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국내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것인데, 이 중에서도 경유차와 전기차의 판매량은 급감한 반면,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량이 증가하면서판매 효자 노릇을 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에서 비싸고 충전인프라가 부족한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차량에 소비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완성차 업계도 앞다퉈 하이브리드 등의 차종과 함께 신차를 출시하면서 불황을 이겨내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6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 내수 판매는 8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29만9000대로 같은 기간 13.1% 증가했는데 특히 하이브리드차는 22만7000대가 판매되면서 28.6% 증가했다.

내수 뿐 만아니라 해외 판매에 있어서도 하이브리드차가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8% 증가한 370억 달러(약 51조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로 판매량이 줄어든 가운데,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6.2% 증가한 20만4000대를 수출해 전체 친환경차 수출 실적을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증가는 전기차 캐즘의 영향과 함께 고물가까지 더해지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연료 효율성이 높고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점도 판매량 증가 요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친환경차의 판매량이 급증하자 국내 완성차 업계는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신차를 연이어 출시하며 얼어붙은 자동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최근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이하 KGM)의 경우, 신차 출시를 앞둔 사전 예약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향후 전망을 밝히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KGM ▲코란도 EV 택시 ▲토레스 EVX 택시 ▲더 뉴 토레스 바이퓨얼 LPG 택시 등 중형급 택시 3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KG모빌리티 제공=뉴스퀘스트]
(사진 왼쪽부터) KGM ▲코란도 EV 택시 ▲토레스 EVX 택시 ▲더 뉴 토레스 바이퓨얼 LPG 택시 등 중형급 택시 3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KG모빌리티 제공=뉴스퀘스트]

KGM에 따르면, 도심형 SUV ‘액티언’의 신차 알리기에 나선 지 하루 만에 사전 예약 1만6 000대를 돌파했다. 아직 가격이 결정되지 않았고, 세부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는 기존 SUV들과 차별화된 새로운 유형의 신모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실용성까지 더한 쿠페 스타일이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KGM이 전기차를 비롯해 바이퓨얼 등의 친환경 차량을 생산하는 만큼 이번 ‘액티언’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등 2종의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될 에정이다. [르노코리아 제공=뉴스퀘스트]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등 2종의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될 에정이다. [르노코리아 제공=뉴스퀘스트]

르노코리아 신차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데 성공했다.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최초로 공개된 ‘뉴 르노 그랑 클레오스’는 차량 공개 후 지난 7일까지 진행된 사전 예약에서만 7000여 대가 넘는 사전예약 건수를 달성했다. 이 역시 차량의 가격과 주행 관련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할 때 신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는 것이 르노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 차량은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등 2종의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버전의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동급 최고 용량의 배터리(1.64kWh)에 하이브리드 전용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멀티모드 오토 변속기를 결합해 최고 245마력의 출력을 동급 최고 수준이다.

현대자동차의 싼타페 [현대자동차 제공=뉴스퀘스트]
현대자동차의 싼타페 [현대자동차 제공=뉴스퀘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모든 차종으로 확대하는 것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싼타페, 쏘렌토, 카니발 모델이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한 데 이어 향후 출시 예정인 팰리세이드의 상품성 개선 모델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기아도 현재 6개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오는 2028년까지 9개 차종으로 늘리는 등 하이브리드 인기에 대비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세계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이 사이를 대체할 하이브리드 등의 친환경차량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업계도 이에 발 맞춰 하이브리드 및 친환경 신차 출시함으로써 국내 판매 증가 등 신차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6월 자동차 수출액은 62억 달러(약 8조6000억원)으로 3.8% 늘었으며 8개월 연속 월 60억 달러(약 8조3000억원) 이상의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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