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당기순이익 1조 7324억원 거두면서 5대 금융지주 중 ‘1위’
신한 이어 NH농협 3위 등극...하나, 우리금융그룹 순
자사주 매입·소각 등 연이어 주주환원책 강화
![KB금융그룹이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1조 7324억원을 기록하면서 5대 금융그룹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현금인출기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7/228246_124187_3619.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5대 금융그룹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KB금융그룹이 가장 높은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각 그룹별 실적 자료에 따르면 고금리 기조 아래 분기 기준 대부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먼저 KB금융그룹이 올해 2분기에 1조 73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수립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2분기(1조 4989억원)보다는 15.6%, 올해 1분기(1조 491억원)에 비해서는 65.1% 늘어난 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KB금융그룹은 NH농협·신한금융·우리금융·하나금융그룹(가나다 순) 등 5대 금융그룹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창출하면서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되찾았다.
2분기 KB금융그룹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이유는 대출 규모가 커져 이자 이익이 증가했고, 1분기 실적에 발목을 잡았던 홍콩H지수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비용으로 잡아둔 충당 부채 가운데 일부가 환입됐기 때문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그동안 지속해온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와 다각화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 체력을 유지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은 역대 최대 ‘경상이익’을 세우면서 2분기 순이익 1조 4255억원을 시현했다. KB금융그룹과의 격차는 약 3000억원 수준이다.
이번 실적에 대해 신한금융그룹은 홍콩H지수 호조에 따른 ELS 배상 관련 충당부채 환입(세후 약 600억원)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치상 신한금융그룹이 기록한 분기 순이익 최대 기록은 2022년 3분기(1조 5946억원)였지만, 당시에는 신한증권 매각이익(4438억원)이 포함됐었기 때문에 경상 기준으로는 올해 2분기가 최대 규모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아울러 “기업대출 성장 기반의 이자 이익과 신용카드·투자금융 수수료 등의 비이자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NH농협금융그룹은 하나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이날 NH농협금융그룹은 2분기 순이익(지배주주 지분 이익 기준)이 지난해 동기 대비 45.3% 증가한 1조 1026억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NH농협금융그룹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그동안 유지해온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감으로써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농업·농촌 지원과 미래를 위한 성장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2분기 1조 347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잠정)을 거두면서 지난해 2분기(9187억원)보다 약 12.6% 순이익 규모가 늘었다.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1분기와 2분기를 합친 상반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2조 687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속 ELS 손실보상, 외환 환산 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선제적·체계적 위험 관리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규모의 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임종룡 회장이 제시한 ‘2024년은 도약의 모멘텀을 확보하는 해’라는 목표를 수치로 입증했다.
우리금융그룹은 견고한 이익창출력과 건전성, 비용관리 등을 기반으로 2분기 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931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6250억원) 대비 약 49% 증가한 규모로 시장의 평균 전망치(8000억원)를 상회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은행 부문의 기업금융과 글로벌 사업 확대, 카드·리스 부문 자회사의 영업력 신장 등에 힘입어 수수료 이익이 늘어났다”며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이익도 호조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번 2분기 실적 발표에서 5대 금융그룹은 주주환원책을 강화하고, 사회적 책임 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KB금융그룹은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도 791원으로 1분기보다 높여 결의했다.
신한금융그룹은 ‘기업가치제고계획’ 발표를 통해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 13% 이상을 기반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 11.5% 달성 ▲주주환원율 50% 수준 확대 ▲2024년 말 주식수 5억주 미만, 2027년 말 4.5억주까지 감축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올해 상반기 소상공인 이자 캐시백 등으로 약 2100억원을 지원한 NH농협금융그룹은 최근 집중호우 등으로 큰 피해를 입은 농업인을 돕기 위해 피해복구 지원에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연초에 발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상반기 내 조기 마무리했다고 밝히면서 매입한 자사주는 8월 중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은 우리금융그룹은 보통주 자본비율을 기반으로 한 주주환원 역량 제고를 중장기 목표로 설정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보통주 자본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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