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SK E&S와의 합병 전망 및 고려 사항 설명
합병 비율 시가 산정 이유..."직접적 이해관계자 입장 고려한 최선의 선택"
SK E&S의 RCPS 보장수익률 상향 조정 영향..."주주 가치에 미치는 영향 없어"
합병 후 신용등급 전망..."사업 규모 및 포트폴리오 확대 가능, 긍정적으로 파악"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지난 달 1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8/228586_124629_1142.jpg)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최근 논의되고 있는 SK E&S와의 합병이 중장기적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합병시 2030년까지 2조2000억원 수준의 추가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는 만큼 주주가치 개선 등을 위해 합병을 성사시킬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SK이노베이션은 1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SK E&S와의 합병 전망 및 주요 고려 사항을 발표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합병 비율 산정시 장부가가 아닌 시가로 산정한 이유 ▲글로벌 사모펀드 KKR(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와 맺은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영향 ▲합병후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 등을 묻는 질문에 답변했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 비율 산정시 이해 관계자의 입장을 고려해 시가를 기준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난달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1대 1.1917417로 의결했다.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은 기준시가를, 비상장사인 SK E&S는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가중 평균한 값을 합병가액으로 했다.
이와 관련해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합병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평가 방법은 경영진 및 이사회에서 수차례 논의를 진행한 결과"라며 "기본적으로 상장사의 평가는 시가를 원칙으로 하되 시가가 장부를 미달하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장부가를 적용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가를 원칙으로 적용하는 이유는 유사한 거래가 3자간에 있을 경우 시가가 일반적으로 통용되기 때문"이라며 "합병과 관련된 직접적인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고려하고 또 SK E&S의 상대적인 합병 가치를 고려했을 때 시가 적용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진원 재무본부장은 "장부가 대비 시가가 현저히 미달하는 현 주가 수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합병시 기대되는 통합 시너지 효과를 조속히 실현해 시가와 장부 가치에 대한 갭을 줄여나가고 궁극적으로는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최근 논의되고 있는 SK E&S와의 합병이 중장기적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SK 사옥. [사진=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8/228586_124630_127.jpg)
아울러 SK E&S 이사회가 지난달 31일 글로벌 사모펀드 KKR와 맺은 3조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보장수익률을 종전보다 최대 2.4%포인트(p) 상향 조정한 것에 대한 질문이 이뤄졌다.
SK E&S는 지난 2021년과 2023년 발행한 RCPS의 보장수익률을 9.9%로 올리는 것으로 의결했다.
RCPS는 채권처럼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 회사 청산이나 배당 시 보통주보다 유리한 우선권을 가진 주식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RCPS 계약을 새롭게 출범할 합병 법인에 원활하게 승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재무본부장은 "SK E&S가 어제 기존에 발행했던 RCPS를 현금 상환할 경우에 보장 수익률을 7.5%에서 9.9% 상향하는 안건을 승인 공시한 바 있다"며 "결정을 보면 RCPS 최초 발행 시 이를 유지하는 방안으로 고려한 것이며 합병 과정에서 보장 수익률 9.9% 현금 상환하는 것을 염두에 둔 의사결정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RCPS 최종 만기 시점에 현금 상환을 결정하지 않는 한 보장 수익률의 상향이 SK E&S 혹은 당사 주주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선물로 상환하느냐 아니면 현금 상환하느냐에 대한 의사결정은 모두 회사에 있으며 최종 의사결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근시일 내에 공시 등을 통해서 다시 안내해 드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내 SBM(Solid Bed Merox) 공정. [사진=SK이노베이션]](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8/228586_124631_1259.jpg)
아울러 합병시 신용등급 영향에 대해서는 "배터리 사업 투자가 확대되면서 재무적 부담이 증가한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합병을 통해 사업 규모 및 포트폴리오 확대가 가능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신용등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 재무본부장은 국제 신용평가사 S&P의 평가를 언급했다.
앞서 S&P는 지난달 23일 SK이노베이션의 'BB+' 장기 발행자 신용 등급을 '긍정적 관찰 대상'으로, SK E&S의 'BBB-' 장기 발행자 신용 등급은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했다.
S&P는 "양사 합병에 따른 즉각적인 재무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SK E&S의 안정적인 잉여 영업 현금 흐름은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SK이노베이션의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 재무본부장은 "SK이노베이션의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한 것은 90일 이내에 재평가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신용등급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배터리 사업의 실적이 주요 요인으로 평가된 만큼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은 석유, 화학, 배터리 등 주력 사업이 모두 부진하며,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18조7991억원, 45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639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4% 증가했으며 영업손실 적자폭은 57.1%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37조6543억원, 영업이익 5789억원, 순손실 7373억원으로 나타났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관련기사
- SK이노베이션, 2분기 영업손실 458억원...석유·화학·배터리 '실적 부진'
- SK이노베이션, 2분기 영업손실 458억원...적자폭 전년 동기 比 57.1% ↓
- 해외 신평사들,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신용등급에 긍정적”
- 한신평, "이차전지 점진적 수익성 회복세 예상...실적 회복 시점은 불확실성 높아"
- SK이노‧SK그룹 봉사단 출범 20주년…“기업문화로 뿌리 내려”
- 국내 신평사들, “SK이노베이션- SK E&S 합병,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현금 창출력 강화 전망”
-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에너지 산업 위기, 과감한 구조적 혁신 위해 합병 결의”
- 추형욱 SK E&S 사장 “4대 핵심사업 유기적 연계...합병 시너지 및 가치 제고 극대화할 것”
- ‘해양 오염 사고에도 AI 기술 활용’...SK이노베이션, 로봇 동원 해양 기름유출 사고 방제훈련
- 하루 앞으로 다가온 ‘SK이노·E&S 합병’ 임시주총…‘공룡 민간 에너지기업’ 탄생 여부에 촉각
- '자산 100조원대' 초대형 에너지 기업 탄생...'SK이노-SK E&S' 합병안 주총 승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