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SK E&S와의 합병 전망 및 고려 사항 설명
합병 비율 시가 산정 이유..."직접적 이해관계자 입장 고려한 최선의 선택"
SK E&S의 RCPS 보장수익률 상향 조정 영향..."주주 가치에 미치는 영향 없어"
합병 후 신용등급 전망..."사업 규모 및 포트폴리오 확대 가능, 긍정적으로 파악"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지난 달 1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뉴스퀘스트]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지난 달 1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최근 논의되고 있는 SK E&S와의 합병이 중장기적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합병시 2030년까지 2조2000억원 수준의 추가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는 만큼 주주가치 개선 등을 위해 합병을 성사시킬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SK이노베이션은 1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SK E&S와의 합병 전망 및 주요 고려 사항을 발표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합병 비율 산정시 장부가가 아닌 시가로 산정한 이유 ▲글로벌 사모펀드 KKR(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와 맺은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영향 ▲합병후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 등을 묻는 질문에 답변했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 비율 산정시 이해 관계자의 입장을 고려해 시가를 기준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난달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1대 1.1917417로 의결했다.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은 기준시가를, 비상장사인 SK E&S는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가중 평균한 값을 합병가액으로 했다.

이와 관련해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합병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평가 방법은 경영진 및 이사회에서 수차례 논의를 진행한 결과"라며 "기본적으로 상장사의 평가는 시가를 원칙으로 하되 시가가 장부를 미달하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장부가를 적용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가를 원칙으로 적용하는 이유는 유사한 거래가 3자간에 있을 경우 시가가 일반적으로 통용되기 때문"이라며 "합병과 관련된 직접적인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고려하고 또 SK E&S의 상대적인 합병 가치를 고려했을 때 시가 적용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진원 재무본부장은 "장부가 대비 시가가 현저히 미달하는 현 주가 수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합병시 기대되는 통합 시너지 효과를 조속히 실현해 시가와 장부 가치에 대한 갭을 줄여나가고 궁극적으로는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최근 논의되고 있는 SK E&S와의 합병이 중장기적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SK 사옥. [사진=뉴스퀘스트]
SK이노베이션이 최근 논의되고 있는 SK E&S와의 합병이 중장기적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SK 사옥. [사진=뉴스퀘스트]

아울러 SK E&S 이사회가 지난달 31일 글로벌 사모펀드 KKR와 맺은 3조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보장수익률을 종전보다 최대 2.4%포인트(p) 상향 조정한 것에 대한 질문이 이뤄졌다.

SK E&S는 지난 2021년과 2023년 발행한 RCPS의 보장수익률을 9.9%로 올리는 것으로 의결했다. 

RCPS는 채권처럼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 회사 청산이나 배당 시 보통주보다 유리한 우선권을 가진 주식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RCPS 계약을 새롭게 출범할 합병 법인에 원활하게 승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재무본부장은 "SK E&S가 어제 기존에 발행했던 RCPS를 현금 상환할 경우에 보장 수익률을 7.5%에서 9.9% 상향하는 안건을 승인 공시한 바 있다"며 "결정을 보면 RCPS 최초 발행 시 이를 유지하는 방안으로 고려한 것이며 합병 과정에서 보장 수익률 9.9% 현금 상환하는 것을 염두에 둔 의사결정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RCPS 최종 만기 시점에 현금 상환을 결정하지 않는 한 보장 수익률의 상향이 SK E&S 혹은 당사 주주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선물로 상환하느냐 아니면 현금 상환하느냐에 대한 의사결정은 모두 회사에 있으며 최종 의사결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근시일 내에 공시 등을 통해서 다시 안내해 드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내 SBM(Solid Bed Merox) 공정.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내 SBM(Solid Bed Merox) 공정. [사진=SK이노베이션]

아울러 합병시 신용등급 영향에 대해서는 "배터리 사업 투자가 확대되면서 재무적 부담이 증가한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합병을 통해 사업 규모 및 포트폴리오 확대가 가능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신용등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 재무본부장은 국제 신용평가사 S&P의 평가를 언급했다.

앞서 S&P는 지난달 23일 SK이노베이션의 'BB+' 장기 발행자 신용 등급을 '긍정적 관찰 대상'으로, SK E&S의 'BBB-' 장기 발행자 신용 등급은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했다.

S&P는 "양사 합병에 따른 즉각적인 재무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SK E&S의 안정적인 잉여 영업 현금 흐름은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SK이노베이션의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 재무본부장은 "SK이노베이션의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한 것은 90일 이내에 재평가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신용등급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배터리 사업의 실적이 주요 요인으로 평가된 만큼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은 석유, 화학, 배터리 등 주력 사업이 모두 부진하며,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18조7991억원, 45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639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4% 증가했으며 영업손실 적자폭은 57.1%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37조6543억원, 영업이익 5789억원, 순손실 7373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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