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뉴욕사무소, ‘최근의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 보고서 발표
연내 금리 인하 폭에 대한 평균 전망치도 0.75%포인트 넘어서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최근의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3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의견이 ‘9월 인하’로 모아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비롯한 금리인하 관련 컴퓨터 그래픽.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최근의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3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의견이 ‘9월 인하’로 모아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비롯한 금리인하 관련 컴퓨터 그래픽.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작 시점에 대해 만장일치로 올해 9월을 지목한 것으로 분석됐다.

9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최근의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3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의견이 ‘9월 인하’로 모아졌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전망이 완전히 일치한 것은 지난 2023년 7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마지막 금리 인상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 9월 인하설이 매우 유력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투자은행들의 보고서를 지난달 5일과 이달 2일 기준으로 비교하면 먼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도이치뱅크는 올해 12월에서 9월로, JP모건은 올해 11월에서 9월로 각각 금리 인하 시작 시점 전망을 앞당겼다.

이미 지난달부터 ▲바클레이즈 ▲씨티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노무라 ▲웰스파고 ▲TD는 9월 인하 전망을 제시했다.

특히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하 폭에 대한 이들 투자은행의 평균 전망치는 지난달 0.50%포인트에 못 미쳤으나, 이달 0.75%포인트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바클레이즈·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0.25%포인트에서 0.50%포인트로, 도이치뱅크는 0.25%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JP모건은 0.25%포인트에서 1.25%포인트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또 골드만삭스·노무라·TD 등은 0.50%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씨티는 0.75%포인트에서 1.25%포인트로 전망치를 변경했다. 

웰스파고(0.50%포인트)와 모건스탠리(0.75%포인트)는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이 중 1.25%포인트 인하 전망의 경우 미 연준의 연내 금리 결정이 9월, 11월, 12월 세 차례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한 번 이상의 ‘빅 컷’(0.50%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하)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2월까지만 해도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2분기 중 시작될 것이라는 데 비슷한 의견을 갖고 있었지만, 이후 발표된 각종 경제 지표가 전망치를 수정하게 했다.

미국 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을 크게 웃돌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연말까지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달 31일 FOMC 회의 직후 “금리 인하 여부를 이르면 9월 회의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발언을 했다.

다만, 이달 들어선 미국 고용지표 부진을 시작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이에 따른 주가지수 폭락 사태가 발생하면서 미 연준이 통화정책을 너무 늦게 전환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새어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연준이 현지시간 오는 22~24일 잭슨홀 경제 정책 심포지엄을 통해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를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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