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 성능 마진, 셀 리밸런싱 등 3가지 마진 제외한 용량 100% 표기
앞으로도 배터리 사전 진단 및 화재 전이 방지 기술 고도화에 역량 집중
![배터리 화재 주요 요인과 배터리 안전 설계 [현대자동차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8/229658_126024_2954.jpg)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현대차∙기아가 배터리 충전량(SoC, State of Charge)과 화재 발생은 무관함을 밝히며, 100% 완충해도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20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전기차용 배터리는 일반 가전과 마찬가지로 100% 충전해도 충분한 안전범위 내에서 관리되도록 설계돼 있다.
안전성이 검증된 범위 내에서 배터리 충전 용량이 산정되는데, 이는 충전량 100%를 기준으로 안전성을 검증하고 관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소비자가 완충을 하더라도 전기차 배터리에는 추가 충전 가능 용량이 존재한다. 또 운전자가 수치상으로 볼 수 있는 충전량은 총 3개의 마진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3가지 마진을 적용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화재 발생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 아닌 배터리의 내구 수명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점이다.
먼저 배터리 제조사에서 설정하는 마진이 반영된다. 예를 들어,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의 경우 g당 최대 275mAh 정도까지의 에너지를 담을 수 있으나, 배터리 제조사는 이보다 낮은 g당 200~210mAh 수준만 실제 사용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또 자동차 제조사 역시 일부 사용 가능 용량을 마진으로 남겨두고 있는데, 소비자가 일반적으로 내비게이션 화면 등을 통해 볼 수 있는 충전량 수치는 배터리 셀 제조사와 자동차 제조사가 각각 설정한 마진을 제외한 상태로 안내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BMS가 사용 가능 용량을 재산정하는 리밸런싱(Rebalancing) 과정에서도 일부 제외되는 용량이 있다고 현대차∙기아는 설명했다.
배터리 팩 안의 많은 셀 중에서 하나만 성능이 저하되어도 전체 배터리 성능은 떨어지기 때문에 배터리 셀 개별 관리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렇게 산정돼 소비자에게 안내되는 100% 충전량은 배터리 제조사와 자동차 제조사가 안전성 검증을 충분히 완료한 구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에 하나 100% 충전을 넘어 과충전이 발생할 경우 전해액 분해 반응, 양극 구조 변경 등에 의한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BMS는 이를 정밀하게 제어해 사전 차단하기 때문에 과충전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배터리 화재 발생 원인은 충전량과 관계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화재는 제조 불량 또는 외부 충돌 등에 의해 내부에서 물리적 단락 발생시, 양∙음극간 높은 전류가 흐르고 열이 발생하게 된다. 이때 화학 물질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산소 및 가연성 부산물 등으로 인해 발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충전량과 무관하게 단락 위치 및 면적, 사용되는 내부 물질 종류에 따라 실제 발열 및 화재 상황은 다르게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충전량을 제한하는 것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내 배터리 전문가인 윤원섭 성균관대 에너지학과 교수는 “충전 깊이(충전율)와 화재는 당연히 관련이 있지만 지배적인 원인은 아니다”라며 “100% 충전이라는 게 굉장히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100%라고 말하는 것은 안전까지 고려한 배터리 수명”이라며 “물론 충전을 이보다 더하면 위험할 순 있지만 이러한 과충전은 배터리 셀 제조사나 자동차업체 차원에서 BMS 등으로 이미 차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는 BMS가 감지한 셀 이상 징후를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통보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리스 또는 렌터카 등 고객 통보시스템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고객에게 보여지는 완충(100%) 상태는 안전성이 철저히 검증된 구간 내에서의 충전량을 의미하기 때문에 완충에 따른 불안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며 “앞으로도 배터리 사전 진단 및 화재 전이 방지 기술을 보다 고도화해 고객 여러분들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최근 전기차 화재 발생에 대한 고객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고객의 안전 주행을 돕기 위해 전국 서비스 거점에서 안심 점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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